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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9월 24일 처절히 피어있던 꽃무릇과 함께한 재래시장 러브투어
이름: tori 작성일: 2005-09-28 조회: 7,082
첨부파일 : 1127873934582.jpg   

8월말...새로운 일이 생겼다... 원래부터 재래시장에 관심이 많으셨던 사장님께서 "재래시장 러브투어"를 가지고 오셨다. 중소기업청에서 버스비를 지원하고 관광상품과 흔히 5일장이라고 불리는 그지역의 재래시장을 연계한 상품으로 재래시장 살리기 운동의 하나이다. 쇠퇴를 거듭해가는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그리고 그 지역 경제의 회생을 위해 만들어진 고육지책이 아닐까... 우리 여행사에서는 대전과 광주지역을 담당하게 되었다고 한다. 사실 여행이라는게 마음먹고 나서야 하고 단체 투어가 아니면 개인적으로는 지출이 많다. 우리 여행사만해도 하루 여행경비가 4~6만원정도 드는걸 감안한다면 개인적으로 간다면 경비가 꽤 든다고 볼 수있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중소기업청이 지원해주는 러브투어는 꽤나 당기는 코스라고나 할까... 단지 여행사측에서 본다면 (나만의 걱정일지도 모르지만) 몇가지 문제점이 있었다. 우선은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는거....여행도 상품인 관계로 홍보가 생명이다. 한달도 채 안되는 시간 속에 "재래시장 러브투어" 홍보라니......에휴~~ 늘 하던대로 교차로에 광고를 내고 단체를 찾아다니며 홍보를 하는 방안으로 추진되었다. 물론 사장님과 과장님이 하셨지만....가이드가 할 수 있는건 여행갈 때 마다 손님들에게 "재래시장 러브투어"에 대해 안내하는 정도라고나 할까.... 그리고 우리 여행사 상품 요금과 비교해서 너무 저렴하다는것... 가끔은 묻지마와 비교하시며 우리 여행 경비가 비싸다고 하는 분들이 있는데 또 이렇게 저렴한 여행상품이 나온다면 중소기업청의 지원을 받는다는 걸 무시하고 원래부터 이렇게 싸야하는거 아니냐고 할까봐 은근슬쩍 걱정이 되기도 했다. 사실 경비가 지원된다는건 엄청난 일이다. 이렇게 저렴하게 갈 수 있는 여행은 전무후무할것이라고 생각해본다. 어쨌든 이런 저런 고민끝에 막을 올린 "재래시장 러브투어"를 24일날 첫 출발이 강행되었다. 예상외로 많은 손님들이 예약을 해주셨다. 짧은 시간 안에 이렇게 많은 손님들이~~ ㅠ..ㅠ~~ 아마도 사장님과 과장님의 노력때문이리라.. 130명 한정 인원을 다 받은 후 늦게 예약을 해주신 분들께는 정말 미안한 일이지만 대기조차도 안되었답니다... 10월 3일 부석사와 풍기장이 있으니 그 상품을 이용해주십사 할 수 밖에.... 배정된 차는 석대.... 1호차, 2호차, 3호차..... 1호차는 우리 사장님이 가이드로 나서시고(아무래도 첫번째 행사니 신경이 쓰일테죠^^ㅋㅋㅋ) 2호차는 노련(?)미를 자랑하는 내가...캬~~이 자아도취.....3호차는 우리의 샛별, 신참 가이드 김대영군을 세우기로 했다. 평소와 달리 할일이 어찌나 많은지....여행전 날 밤늦도록 일을 해야 했다나.... 출발 당일....매번 늦잠을 자고픈 마음에 흔들리던 나조차도 새벽 일찍 일어났다는... 한새벽에 일어나 준비하고 나간 교보빌딩 앞.... 색이 다른 버스 세대....같은 버스 회사이건만 이렇게 다른 색이 있을수도 있구나.... 나름대로 재밌게 생각이 되어지더만... 1호차엔 가족단위의 손님들이...2호차엔 다음 여행 동호회인 아름다운 여행동호회분들과 우리 손님들...3호차엔 아가씨들이 대부분이었다고 하던가....흠... 앗....2호차엔 우리의 단골 손님이 또 계셨으니..... 이른 아침에 이슬도 아닌 맥주를 드시더이다... 우린 음주가무가 안된다니깐요.... 손님 살려주시어요......약간의 뻣뻣함을 위장한 채 맥주금지령을 내리고 7시30분이 약간 넘은 시간에 출발 !!! 드디어 오늘의 여행이 시작 된 것이다... 이 떨림.....평소와 다른 행사여서인지 약간의 긴장감이 느껴지더이다....ㅎㅎㅎㅎ 차 안에서 인사를 하고 이번 여행의 취지를 설명한 후 왜 이렇게 드릴게 많든지... 재래시장 책자, 익산 북부장 브로셔, 일정표, 명찰, 장바구니..... 흔들리는 차안에서 우아하게 걷느라 진땀을 다 뺐답니다.^^; 교보빌딩에서 출발하여 관저동 롯데마트 경유, 서대전 IC를 빠져나와 호남고속도로를 달려가다가 여산 휴게소에서 20분간 휴식...이시간이 정말 좋아요...여행의 묘미는 휴게소에서 우동을 먹는데 있다고 어느 손님이 하신 말쌈이 생각나는 시간이지용... 1호차에 탔던 우리의 단골 꼬마 숙녀 가원양과 기범군의 찐한~~ 포옹을 받으며^^ 쉬었다우.. 또 우리 단골 손님의 만행(?)이 시작되었으니....뽕짝음악을 틀어달라는 시구려... 절대 안된다고 했지만...막무가내로 우기시는게 아닌가.... 차를 바꿔드릴까 하는 생각과 함께....거의 울며(?) 사정을 했다. 아시는 분이 왜 이러신대유~~~ 살려주셔유~~~ 다행히 먹혀 드는군.... 오늘 이 가이드 두번 죽을 뻔 했다.... 다시 한번 강조 하지만 우리 여행사는 음주가무 절대 금지랍니다.. 다시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보면 나오는 정읍 IC 를 들어가서 고창으로 달려가다보면 만나게 되는 고창 학원 농장......... ============학 원 농 장============================================================= 대략 20만평정도 되는 농장.....봄에는 청보리밭으로 유명하고 가을에는 메밀꽃밭이 펼쳐져 있는 아름다운 곳이다. 일반이들에겐 4만평정도가 공개되는데 봄의 청보리밭의 풍경은 장관이다.. 청맥(靑麥) 이라든가 청파(靑波) 라는게 실감난다고나 할까.... 가을의 메밀꽃밭 풍경도 이에 못지 않을테지....라고 생각해본 가이드.... 웰컴투 동막골이라는 영화를 보신 분들은 기억이 나실려나....남북 두주인공 남자배우들이 엉덩이를 홀라당 까고 응가하던 메밀꽃밭의 풍경을....바로 이 학원 농장에서 촬영되었다는 사실... ==================================================================================== 메밀꽃하면 봉평, 그리고 이효석 선생의 메밀꽃 필 무렵이라는 책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으시리라... 사실 우리 여행사도 9월 초 한주간을 내내 봉평을 다녀왔다는 사실... 그 봉평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메밀꽃밭이 여기 학원농장이었으니..... 오히려 더 낫다라고도 할 수 있을까....4만여평의 넓고 아름다운 하얀 꽃밭..... 사이 사이 사잇길로 거니는 꿈결같은 백파(? 白波 가이드 나름대로의 말장난^^) 살짝 구릉진 언덕배기위에서 내려다보듯 바라본 꽃밭은 떠나고 싶지 않은 풍경이라고나 할까.... 단지 안타까운 사실은 일주일만 빨리 왔어도 좋았을걸.... 이미 누렇게 지기 시작한 꽃들이 가슴 아리게 느껴졌다고나 할까.... 손님들께 그 화사한 메밀꽃의 뽀얀 우윳빛깔을 보여 드리고 싶었는데..... 1시간 남짓의 시간을 보낸 후 다시 출발 !!!! 출발하려는 그 순간에 뒷좌석의 웅성거림.... 조승우가 왔단다.... 말아톤의 그 조승우???? 아~~보고싶다... 당장 내려가서 진짠가 확인하고 싶었지만...난 가이드 아닌가... 정신을 차린 후 손님들은 약(?)을 올리며 진짜로 출발 !!!! 이번에 코스는.......그 유명한 선운사......... ===================선 운 사============================================= 고창 선운산 또는 도솔산 안자락에 자리잡은 선운사.... 신라때 진흥왕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설과 묵호자 또는 인도승려로 추정되는 검단선사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전설이 있는 절.....한참때는 암자만 120개가 넘었다는 절이건만.. 정유재란에 완전 소실된 후 조선때 중창되었으며 대웅보전이 보물로 지정되어 있으나 절 자체 보다는 봄에는 흐드러진 동백꽃(나이가 500살이여요^^)으로 가을에는 상사화라 불리는 석산, 꽃무릇이 지천으로 피어 그 청초함과 비련미를 뽐내기로 유명한 절이다. 우리는 쉽게 상사화라고 부르지만 원래는 다른 일종인 석산이며 순수 우리말로는 꽃무릇.. 잎이 지고나서야 꽃이 피어난다고 해서 "이루어질수 없는 사랑"이 꽃말이다. 일본에서는 저승화라고 불리며 집안에 심으면 불이 난다고 해 집앞 울타리에 심는다고 하며 씨를 맺지 않고 그 뿌리로 증식을 한다나..... ==================================================================================== 학원 농장에서의 아쉬움이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는 순간이었다... 주차장에서 부터 아련히 보이기 시작하는 붉은 물결..... 선운사 초입부터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꼿무릇들이 반기듯 바람에 흐느적거리고 있는 곳.. 마침 선운사에서는 수산물 축제가 벌어지고 있었다. 고창은 예로부터 복분자와 풍천장어가 유명하다. 이 곳에 오면 꼭 먹어봐야 하는 요리라고나 할까... 어쨌든 오늘 점심은 걱정이 없겠다라는 생각이.... 왜냐하면 오늘 중식은 자유식이기 때문에 손님들의 먹거리가 걱정되기도 했었기때문에... 수산물 축제가 더없이 반가웠다고나 할까.... 주차장에서 걸어가며 일주문을 통과하기까지 엄청난 시간이 걸렸다.... 왜???냐구요???!!! 아름다운 꽃무릇들이 발길을 잡고 놓지를 않으시니 한걸음인들 제대로 걸을수 있었을까용..... 길가에도, 선운사를 끼고 흘러내려오던 도솔천의 저편에도 훌쩍 기다란 대궁을 선보이며 붉은 꽃들이 수놓여 있는데....한편의 그림도 이보단 아름답지 못할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 옛날 한 아낙네가 스님을 사모하다 지쳐 숨져 피어난 꽃이여서 일까....한번 좀 자기를 보아달라는 듯... 꽃수술들이 앞다투어 벌어져 있는 저 꽃을 보라.... 장미보다 아름답다고 할 수도 있지 않을까... 가을 어느 한시기에만 피었다 진다는 꽃무릇....오늘 메밀꽃은 약간 시들어 가슴 아프게 했지만... 꽃무릇의 장관은.....흠....정말 시기를 잘 맞춰 온 듯하다... 군데 군데 동백가지와 숨은 듯 피어난 꽃들....나홀로 청청을 외치듯 산비탈 한자락 햇살아래 몸을 곶추세운 한송이....산등성이 등성이 마다 소복히 그리고 잔잔히 평쳐진 꽃밭들은 말로 형언하기 조차 힘들 지경이다. 무덤가에 피어난다고해서 "저승화"라고 불린다면 이런 곳에 무덤이 세워진다면 죽어도 아쉽지 않을것 같다고나 할까.... 그렇게 꽃무릇에 심취해 있었지만...이놈의 배꼽시계는 어찌나 정확한지... 에고~~ 벌써 점심 시간이로구나..... 축제장에서 먹을 것인지 식당에서 먹을 것인지 고민을 하다가...기사님들과 가이드, 그리고 사장님이랑 다같이 식사를 해야 하는 관계로 선운사 일주문 부근의 한 식당에서 장어주이를 먹기로 했다. 한참을 기다린 후에야 나온 장어 구이....과연...일품이더구만.... 밥 한 그릇을 뚝딱 한 후 어느새 시간이 흘러 버린 것을 발견(?)하고 차로 돌아와 손님을 기다리기로 했다. 이래 저래 많은 분들이 돌아 오셨지만 두분 손님이 안오시네 그려.... 한참 후에 달려 오신 그분들..... "도솔암 너무 멀어요....ㅠ..ㅠ" 에고.....식사도 못하셨겠구나..... 그렇게 다시 출발 한 후 우리가 간 곳은 오늘의 마지막 코스이자 메인 코스인 "익산 북부장" 오늘이 장날이긴 하지만....추석 끝 무렵이라 아주 번잡하지는 안다는 시 관계자분의 말씀을 듣고 모두 하차... 사장길이라 차는 다시 주차장으로 향하고 우리는 모두 장바구니를 한개씩 들고 장구경을 나섰다. 제법 큰 장이다. 쪽파며 얼갈이 배추며...커텐하며....수산물, 청과물.....한가득 쌓여있는 곳을 지나치다 무심코 본 장면....어라...고양이를 파네....한달도 채 안되어 보이는 아기 고양이와 너무 좁은 장소에 갖혀 몸조차 움질일수 없는 그리고 목줄이 세게 감겨서인지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는 듯이 보이는 고양이.....가슴이 아팠다...이렇게 풍요로운 시장 한귀퉁이에서 저 고양이는 무슨 생각을 할까.... 이렇게 넓은 세상에서 나도 저렇게 갖혀 있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에휴~~~ 안쓰러운 맘을 뒤로 한 채 둘러본 시장..... 살 것도 볼 것도 어찌나 많은지.... 살림만 하는 아줌마들이라면 정말 살것도 많아 보이지만.... 겨우 산다는 것이 말린 홍합(뭣에다 쓰려고???? )이랑 쥐포랑 구운 김이 다였다우... 아차차!!!! 참외도 한 묶음 샀징.... 시끌버쩍한 시장은 나조차도 활기가 넘치게 해준다.... 이리저리 들리는 장사치(?)들의 소리와 흥정하는 소리.... 코를 알ㅆ하게 만드는 생선 비린데...달콤한 과일내음.... 마트나 슈퍼와는 또 다른 흥겨움이라고나 할까..... 색각같아선 전부 사서 머리위에 이고라도 가고 싶더이다.... 떠날 시간이 다 되어 집합장소에 와 보니 다들 뭔가를 손에 들고 계시더이다.... 고추를 한보따리 사신 분....얼갈이 배추를 한 보따리씩....홍시를 한 손 가득... 그리고 뻥튀기(?인가) 나눠주신 두분 아가씨 !!! 아침에 늦게 오시고선 자리없다고 가이드 타박한 거 저 절대 안잊어용^^; 다들 재밌는 시간을 보내신 듯 해서 어찌나 다행이든지.... 복잡한 시장통에 게다가 교통이 복잡해지는 오후 시간대... 우리의 버스들이 오느대도 많은 시간이 걸렸다.... 한참을 기다려 1호차 2호차 3호차 나눠 타고 마침내 대전으로 출발.....한 시간이 6시이 약각 지난 시간..... 익산에서 대전은 불과 50분의 거리이건만....서대전을 통과해서 간 시간이 더 걸리더이다... 버스안에서 마무리 인사를 하고 억지 춘향으로 인사까지 받은 이 가이드....쪼매 뻔뻔하지라~~ 여행 끝까지 별 탈없이 별 문제 없이 별 사고 없이 함께 행동해주신 2호차 손님 모두 감사드립니다. 숙녀분들께 자리 양보해주신 멋진 총각님도, 단체로 오신 아름다운 여행 동호회분들도 끝까지 즐겁게 참여 해주신 나이 지긋한 숙녀님들도 모두 감사드리고 설문조사도 귀찮다 하지 않고 다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오래 오래 행복하시고 다음달에 또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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