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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가이드 얼굴에서는 피가 뚝뚝~ 꼬마손님 다리는 성형수술..(2탄)
이름: dding 작성일: 2005-05-30 조회: 6,739
광주에 있는 성형외과를 가려고 하니 거리도 거리려니와 이동수단이 없습니다. 민지어머니, 다현어머니와 상의하다가 최후이 결정을 내렸지요. 여행은 그대로 진행시키되, 민지, 민지어머니, 다현어머니만 택시로 광주로 이동하고 일정마친후에 광주톨게이트로 어머니 두분과 민지를 데리러간다.. 결론을 이렇게 내놓고 나서도 어머니 두분과 한숨만 폭폭 내쉬었습니다. 여행왔는데.. 아이 다치고.. 최악의 시나리오입니다. ㅠ.ㅠ 콜택시를 불러서 민지와 어머니 두분을 보내고 기사님과 저는 다시 보성차밭으로 돌아왔죠. 사람이 든자리는 표가 안나도 난자리는 표난다는 옛말이 그른말이 아닌가봅니다. 세자리가 그렇게 크게 느껴지네요. 차밭에서 내려오신 분들과 율포해변으로 가서 아침을 먹고, 낙안읍성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이동중에 민지어머니와 통화를 하고. . 다행히 병원 잘 찾으셨고, 상처도 이쁘게 꿰매었다고 말씀하십니다. 낙안읍성을 함께 돌아다니다.. 이제 마지막 코스인 티벳박물관입니다. 막상 꼬마손님들은 티벳박물관보다 박물관앞에 있는 작은 도랑을 더 좋아합니다. 그나마 민지의 상처가 잘 아물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인지 그제서야 힘이 좀 납니다. 일정을 다 끝내고, 버스안에서 간단한 게임도 좀 하면서 광주톨게이트로 향했습니다. 광주톨게이트에서 다리에 붕대를 칭칭감은 민지를 본순간 마음이 아프네요. 아침에 왜 민지를 안고 뛰었을까요.. 제가 같이 놀자고 손붙잡지 않았더라면 적어도 다치지는 않았을텐데.. 별의별 생각이 머리를 스칩니다.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민지어머니와 다현어머니께 사과를 드렸더리 어머님들 한말씀씩 해주십니다. 원래 아이들이란 잘 걷다가도 넘어져서 여기저기 깨지고 피난다고.. 언니가 안고 안뛰었어도 넘어질아이들은 또 넘어진다고.. 아이들하고 더 잘 놀아줄려고 한건데 너무 부담갖지 말라구.. 손님들이 위로해 주시네요. 민지어머니는 지난주까지 민지오빠인 민호가 다리가 부러지는 바람에 아침저녁 학교까지 두달을 업고 다니셨대요. 이제 민호가 나으니.. 민지가 다친다고 아무래도 요즘 이상하고 그러십니다. 에구에구.. ㅠ.ㅠ 민지 병원비야 여행자보험으로 처리가 된다고 하지만 보성에서 광주까지 간 택시비는 제가 드린다고 해도 모임회비 있으시다고 무슨소리냐고 그러십니다. 민지의 뼈가 무사한것만으로도 감사한데.. 정말 손님복은 터진모양입니다. 서울에 도착하니 회사의 팀장님이 나와계십니다. 어머니들과 이것저것 말씀하신다음에 회사차원에서 해드릴수 있는것들을 말씀하시니 어머니들.. 다들 잘 놀았다고.. 민지가 다친게 마음이 아프지만 그래도 잘다녀온 여행이었다고 말씀들 하시네요. 가시는 길에 다현어머님이 봉투를 두개 내미십니다. 눈이 동그래지는 저에게.. 어머니들이 기사님과 가이드 고생했다고 얼마씩 걷었다고 하십니다. 아니.. 이게 무슨 민망함 경우랍니까. 테마여행은 "가이트 팁"이라는 개념이 아예 없습니다. 가끔 단체여행 하시는 분들이 모임회비에서 주시는 경우도 안받으려고 이리저리 도망치는판에.. 민지다치고 병원가고 이런 사건이 있었는데 봉투를 주시다니.. 민망민망.. 이마에 식은땀이 흐릅니다. 다현어머니.. 굳이 쥐어주시면서 저한테 말씀하십니다. "기사님도 너무 수고하셨구요. 가이드언니 오늘 마음고생 너무 많이 하셨어요. 빠른 응급처치때문에 수술하기도 편했대요. 그리고 언니도 아까 꽤 다친것같던데.. 병원 가봐요.. " 아무런 할말없이 다현어머니 얼굴보면서 입벌리고 있는데 팀장님이 안받으면 어머님 집에 안가실것 같다고 받으라고 하십니다. 에고.. 소리가 절로 나오네요. 손님들 집에 다 가신후에 기사님께 감사의 인사 드리고.. 팀장님차에 올라타니 그때부터 몸이 이상합니다. 긴장이 풀어졌나봐요. 팀장님 제 얼굴 허옇게 변하는걸 보시더니 이대부속병원 응급실로 가십니다. 저의 병명은 늑골뼈는 안부러졌는데 약간의 금이 갔다고 합니다. 이주정도 숨쉴때 좀 힘들거라고 약을 지어줍니다. 더불어 아침에 대충 밴드로 붙여놓은 이마의 상처를 보시더니 조금 더 심했으면 제 이마도 꿰맸어야 했다고 상처 조심하라고 하시네요. 참 험난한 무박의 여행이었습니다. 그 여행이후에... 꼬마손님들이 여행지에서 뛰어다닐때면 반사적으로 뛰는 꼬마손님을 잡으러 다닙니다. "다치지말구... 조심하구... " 에피소드: 그 여행 한달후에 이번에는 설악의 워터피아에 가셨더랍니다. 근데 그날은 민지어머니가 배탈이 나셔서 물에 못들어가셨다고 합니다. 다현어머니가 막 웃으시면서 말씀해준 이야기랍니다. 민지다리의 상처가 컸을때 흉터가 하나도 안남았으면 하는 바램.. 가끔 사찰에 갈때 부처님께 기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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