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10/22 재래시장 love tour.. 상림숲관 마이산..그리고 초보가이드..
이름: 윤영돈
작성일: 2005-10-25
조회: 6,968
며 칠 전부터 준비한.. 여행지 자료.. 답사를 다녀 오면서.. 생각 해뒀던.. 멘트들..
여행가기 전날 새벽까지 잠을 설치며 다시 머리속에 담았던 여행지 정보들..
첨이지만.. 정말 잘하고 싶었던.. 가이드 초행...
기대 반.. 걱정 반으로.. 가이드로서 나의 첫 여행이 출발 되었다..
1호차엔.. 전금순 과장님.. 2호차엔.. 초보가이드와.. 사장님.. 3호차엔.. 윤현수 대리님..
차량이 여행 목표지를 향하여 출발 하는 순간.. 나의 몸은.. 경직과 동시에 긴장이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서서히 정복해 나가고 있었다..
우선은 교보빌딩을 출발하여 남대전 IC로 빠져나와 대진 고속도로를 올랐을 때 시작된 가이드 첫멘트.. 머리속엔 "안녕하십니까 오늘 함께할 가이드 토토투어의 윤영돈입니다.. 가이드로선 오늘이 첫 여행입니다.. 많이 미숙하고 답답하시더라도 많은 이해와 격려 부탁드리겠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라고 생각 했지만.. 막상 내 눈 앞에 보인 많은 시선을 느끼자 긴장감이 극에 달하여 아주 간단히 말하게 되었다..
"안녕하십니까.. 오늘 함께할 가이드 윤영돈입니다.. 잘 부탁 드립니다..꾸벅.. 당시의 나의 머리속엔 아무런 생각도 나질 않았다.. 속으론 "우짤까.... ㅡㅡ;; 우짜노 이일을.."라고 생각하며 한숨을 내쉬고.. 자리에 앉자.. 사장님께서.. 오늘 일정표를 설명 해드려야 한다며.. 호흡을 하며 다시 안정을 취해볼려고 했지만.. 일어서자 마자.. 긴장감은 두 말 할필요도 없이.. 다시 내 전신을 덮쳐 오는게 아닌가.. 힘을 내고.. 입을 열었다.. 오늘 함께 하실 여행 이..일정에 대하여 말씀 드..드리겠습니다.. 버벅 버벅.. 머리부터 식은 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흐미.. 먼저 대..대전을 출발하여.. 어디 어디.. 어디..버벅 버벅.. 고객님들은 웃으시고.. 한쪽에서.. 말투가.. 라는 말도 들리고...ㅜ.ㅜ 아.. 이 상황을 어떻게 헤쳐 나간단 말인가.. 그래도 용기를 내어 마지막까지 버벅 거리며 마쳤다.. 며 칠 전부터 생각해뒀던 설명도.. 어제 잠까지 설치며 머리에 담았던 정보도 하얀 백지가 된 것 처럼 생각이 나지 않았다.. 옆에서 사장님이 답답 하셨던지.. 초보가이드라고.. 이야길 하고.. 이해를 받으라고...ㅜ.ㅜ 다시 일어서서 마이크를 잡고.. 고객님들께 용서를 구했다..
"사실은 제가 오늘 가이드를 처음 하는 것입니다 흑흑.. 많이 서툴고 부족합니다 고객님들의 많은 이해와 격려 부탁 드리겠습니다" 그제야 고객님들은 그럴줄 알았다면서.. 격려의 박수를 쳐주시는게 아닌가? 내 맘속엔.. 작은 용기가 생겨나고.. "꼭 웃는 얼굴로 열심히 또 친절하게 고객님들께 대해 드려야지" 굳게 다짐 하게 되었다.
이런 말이 있지 않은가.. 머리가 안좋으면 몸이라도 부지런 해야 한다는.. 그렇다고 내 머리가 그렇게 나쁜건 아니다....ㅜ.ㅜ
제일 먼저 도착한 사과밭 답사 갔을 땐 잘 익지가 않아 걱정 되었지만 그 걱정은 잠시, 사과가 빨갛게 아주 자~알 익은 것이 아닌가.. ㅎㅎ 다행이군~!! 사과 밭으로 내려가면서 사진을 찍으시는 분들이 보였다.. 초보가이드인 나 자신도 혼자나 또는 지금은 없는 여자 친구와 여행을 다녀본 기억으로 함께 찍을 수 없다는 생각이 문득 나는것이 아닌가.. "아.. 오늘은 가이드와 함께 일명 찍사도 함께 해야 겠구나" 사진을 찍으시는 분들 보일 때 마다 다가가서 제가 한방 찍어 드리겠습니다..라는 멘트와 함께 나의 살인적인 미소를 보여드리자 ^^ 고객님들께선 너무 고마워 하시는게 아닌가.. 아~ 이 뿌듯함.. 그래 바로 이런것이야~!! 그래 난 긴장되서 고객님들께 여행지 정보는 제대로 아주 프로급 가이드처럼 하질 못하니깐 고객님들을 베려하고 친절하게 진심으로 고객님들을 대해야 겠다.. 다시 또 맘속에 새기게 되었다 사과따기 체험을 뒤로 하고 출발한 상림 숲, 이제 조금은 적응이 되었는지.. 하나 하나 천천히 고객님들께 상림 숲 정보를 알려 드리고.. 문득 생각난 고가주택 전통 양반 주택이 생각 났다.. 고가주택도 천천히 알려 드렸다.. 이제 좀 긴장이 풀리는 것이 아닌가..ㅎㅎ
상림 숲은 고객님들과 함께 다니며 이것 저것 알려 드리고 싶었지만.. 상림 숲에서 준비한 부레 물잠화와 물배추를 옮기고, 또 사과가 도착하여 버스에 옮기느라고.. 정신이 없었다..다시 고객님들께서 상림 숲 관광을 돌아오시고 출발 한 함양장 내가 알아본 정보와 군청 과장님이 알려 주신 정보.. 막상 도착해보니 시장이 그리 크지도 않고 마늘, 배추, 곶감 등등 잘 보이지도 않았다. 이렇게 민망할 수가.. 조금 더 알아볼 것을.. 이 점 고객님들께 대단히 죄송스럽고 부그럽게 생각합니다.
함양장에서 유명하다는 순대.. 순대국밥.. 난 순대와 같이 들어가는 그 고기를 먹질 못하는 관계로 순대국밥의 국물만으로 밥을 말아 먹었다.. 흠 의외로 맛은 괜찮았다.
식사를 다 하고 같이 식사를 했던 중학생 꼬마 아가씨들..세명이 눈에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부모님들께선 일이 있어서 못 오시고 꼬마 아가씨 세명만 왔다고 하는데.. 솔직히 꼬마 아가씨들이 시장에서 할 것이 머가 있겠는가.. 시장에 오면서 봐뒀던 위천으로 함께 가서 물레방아와 깨끗한 물.. 바위 등을 보고 버스로 돌아왔다..
시골이라 인심이 좋은지 군청이나 함양장에서 고객님들을 위하여 선물도 주시고 초보가이드인 난 그걸 고객님들 나눠 드리느라고 흔들리는 차에서.. 몇번을 넘어질 위기를 맞았지만.. 타고난 균형감각으로 아주 우아한(?) 자세로 다 나눠 드렸다.(사실은 포즈가 영 아니었던 것같다)
다시 출발 하는 마이산 행!
함양에서 진안으로 진안에서 마이산으로 향하는 길목, 마이산은 진안쪽 그러니 마이산에서 북쪽에서 봐야 전설에 의한 바위 모양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고객님들 대다수가 잠이라는 가이드의 적에 의해 눈을 감고 계신가 아닌가~! 고민 고민을 하다 나중에 한번더 설명을 하기로 하고 잠이라는 적에게 대항하시는 몇 몇 고객님들에게 설명을 해드렸다. 참고로 마이산전설이나 마이산 설명도 다 외웠지만.. 긴장한 나머지 버벅거림과 동시에 여행지 정보를 몇번 쳐다보는 일이 있었다. 마이산 돌탑과 석탑.. 능소화 암마이봉과 수마이봉 여느 산에서 볼수 없는 광경이 아주 멋있게.. 웅장하게 서있는 것이 아닌가 여기서 찰칵 저기도 찰칵 많은 풍경 사진과 돌탑있는 곳에서 사진을 찍어 드리고 있으니, 오시는 분들 마다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하시는 것이다. 십 몇분을 여기서 사진 찍느라고 움직이지도 못했다. 그렇다고 사진 찍어 드리는게 싫었던건 아니다 아주 즐거운 마음.. 또 뿌듯한 마음으로 정성껏 찍어 드렸다.
서둘러 하산 하여 버스로 향했다.
잡상인으로 보이는 아주머니가 윤현수 대리님에게 억지를 부리며 욕을 하는게 아닌가..
이런, 내가 가서 말리며 고정하시라고 달래드렸지만.. 오히려 더 화를 내며 욕을 해대는게 아닌가? 그러더니 남편으로 보이는 남자가 와서 무작정 우리 과장님 어깨를 치며 여자라고 함부러 대하는 것이었다. 내가 가서 어깨르 밀면서 떼어놓고 왜 그러냐 그러지 말으라고 말을 하려던 차에 내 멱살을 움켜 잡고 머리를 들이대며 치라는 것이 아닌가, 솔직히 나이도 한참 많은거 같은데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말도 안되는 억지를 부리며 욕을 해대는 아주머니의 편을 드는 것이 너무나 한심해 보였다.
이점에 대해서는 함께 여행을 다녀오신 고객님들께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제가 아끼는 니트도 다 찢어 졌답니다... 흑흑~!
이런 불상사가 생김에도 불구하고 고객님들께선 불편해 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격려의 박수를 쳐주신 점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잠깐의 불미스러운 일도 있었지만 함께 대전에 오시며 아주 즐겁고 유익한 여행이었다고 이야기 해주시고, 초보 가이드인 저한테 많은 칭찬을 해주신 고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더욱 더 노력해서 초보가이드가 아닌 제대로 된 가이드로 다시 한번 고객님들의 앞에 서고 싶습니다..^^
하루 하루 즐거운 하루 되시고, 날이 많이 추워 졌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