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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1월 2일 젊은 어르신들과 함께한 동해안 맛기행
이름: tori 작성일: 2005-11-07 조회: 7,090
동해안 맛기행은 1박 2일 코스이다. 말 그대로 맛나는 것 먹고 좋은 구경하며 돌아다니다 오는것.... 동해안을 쭉 따라 가면서 그 지역 특산물로 만든 식사라....멋지지 않나용... 한 달 전부터 예약되어 있던 여행이었다. 인원이 적어서 우리의 미스봉(15인승 봉고를 우리는 미스봉이라 부르고 있다.)으로 다녀 오기로 했단다. 운전은 우리 사장님이 하시고 그런 경우 대체적으로 함께 가는 가이드는 바로 나(^^:)다. 왜냐...아무래도 내가 젤루 한가한 까닭인가보다.... 이 날의 손님들은 대략 60이 넘으신 어르신들 !!! 앗....노인이라고 생각지들 마시라... 나이와 모습이 결코 어울리지 않았다.... 미리 통보 받은 나이는 우리의 조부모님들을 떠올렸지만 아주 젊은 오라버니와 언니님들이셨다. 아무래도 세월이 이분들은 비껴 가나보다.... 일행 중 한 커플(부부)님께서 왕창 늦으시는 통에 우리는 예정보다 30분 늦게 출발 해야만 했다. 단체면 어림도 없는 소리지만 이분들만 가는 여행이니 뭐.... 북대전 IC를 나가서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다가 김천에서 상주방향의 중부 내륙고속도로로 달려가다보면 영주가 나온다... 앗...영주...9월에도 다녀왔고 11월 5일도 갔다온 영주 부석사를 이날도 또 가는 것이다. 동해안 맛기행 코스가 그러하니... 출발이 늦은 탓에 부석사로 갈 때쯤 다들 배가 고프시단다... 다시 차를 돌려 그날의 점심인 용두식당의 산송이 정식을 먹으러 갔다. 봉화에서 많이 난다는 송이버섯...향기롭기가 그지없고 비싸기 그지 없다는 이 송이를 얹어 영양 돌솥밥을 지어 내는 것이다. 주인 언니야 음식솜씨가 장난이 아닌 탓에 갈때마다 반한다지 아마도... 송이 돌솥밥을 먹은 후 잠시의 휴식 끝에 인심 좋은 우리 식당 주인장들이 단호박을 하나씩 주셨다. 요즘 가격이 꽤나 비싸던데... 어찌나 고맙든지... 다시 영주 부석사로 출발!!! 부석사에서 기와불사를 하고 뒤돌아 서니 우리 손님들이 안보인다... 산행을 다니시는 탓에 걸음이 부지 빠르셨던 것.... 우리 보다 먼저 차에 와서 기다리고 계신게 아닌가.... 그렇지만 어르신들....여행은 천천히 둘러보시면서 다니셔야죠...에휴~~ 무슨 등산도 아니고.. 다음 코스는 평상시에는 잘 가볼 수 없는 불영계곡.... 그 아름다움은 이루 표현 할 길이 없다. 양곱창처럼 꼬불 꼬불한 길을 돌아 돌아 가야 하는 곳... 철마다 그 아름다움이 달라지는 곳...비경이란 말이 절로 나올 만 하다. 가을답게 채색된 숲과 들....명경이라든가...맑디 맑은 계곡물에 곱게 물든 단풍이 비치고 ...... 늦은 오후에 도착한 불영사... 입구에서도 15분 정도를 걸어 들어가야 하지만 서도 가는 길이 전혀 피곤하지 않다. 계곡과 산과 나무와 바위들이 그 피곤함을 싹 가져가버리는 곳이다... 비구승들이 있는 작고 소담한 절 불영사... 절의 아름다움도 장난이 아니다... 언젠가는 저런 한옥을 짓고 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지는 곳이다. 한옥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뒤로 한 채 다시 차에 올라가는 길은.....영덕이다. 영덕 대게로 유명하지만 요즘은 철이 아니라서 싱싱한 회로 저녁식사를 준비했다. 늘 가는 길이 이다지도 힘들줄이야... 헷갈리는 기사(?)와 가이드 ...우리 손님들 꽤나 힘들었을게야... 드디어 도착한 곳은 맛나는 음식과 그 깔끔한 솜씨로 이름난 창해식당이다. 손님들을 위해 상을 미리 준비 해두셨더군요... 한상 가득 차려진 음식들이 꽤나 맛깔스러워 보이더이다. 기사, 가이드는 쪽방에서 별도로 먹었다죠^^; 식사도 잘 하고 손님들도 만족스러운 모습으로 내려 오시더군... 오늘의 숙소로 갑시다.... 우리가 묵을 곳은 드라마 폭풍속으로를 촬영한 덕구온천 호텔이다. 그 옛날 사냥꾼이 사냥감을 놓쳐 따라 갔더니 이 온천에 목욕을 하고 상처가 나아 달아나는 것을 본 후 사람들도 애용하게 되었다는 곳이다. 원래는 노천탕이었던 것을 대중탕과 호텔을 지었던 것이다. 온천수...끝내주었다.. 뜨겁지 않은 듯 상쾌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별 다른 비누칠 없이도 매끄럽고 산뜻하며 특히 때가 잘 밀리더이다. 간만에 찌든 때를 다 벗겨 냈다죠^^; 온천수에 목욕을 한 후 라서 인지 아주 달게 잘 잤다. 아침이 새롭더군... 아침 식사는 호텔 식.....사골우거지탕이었다. 호텔식이 다 그렇지 했건만 아주 구수하니 괜찮았다.. 식사를 끝낸 후 다시 시작된 우리의 여정.... 먼저 삼척에 있는 해신당을 간다... 바닷가 처녀의 애처로운 사연과 남사스러운(부끄러운) 거시기한 박물관, 성기박물관이 있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박물관 에서 엘리베이터를 타면 바로 바닷가로 나가게 되는데...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고나 할까.... 동해 바다 동해 바다하지만...요로코롬 사랑스러운 바닷가는 없을거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바닷가 난전에서 말린 생선도 사고....미역귀도 사고..... 어르신들은 말린 생선 구이로 막걸리도 한잔하시고.... 바다가 보이는 도로를 따라 달려간 곳은 강릉...그곳을 통과해 아름다운 해안도로를 따라 정동진으로 갔다... 하슬라 아트 공원....산 전체를 조경하고 다듬고 가꾼 곳...바다까페에선 동해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오고.....예술이다......캬~~~~ 말로는 설명하지 못 할 곳이기도 하다.... 다시 점심을 먹기위해 간 곳은 강릉에서도 유명한 한정식집이다. 남도와 달리 풍성하지는 않으나 강원도 특유의 깔끔한 음식을 맛볼수 있는 곳이다... 상다리가 휘어 진다는 표현이 적절한 곳이기도 하다... 다음 코스는 원래는 오대산이지만 살게 많으시다는 요청에 주문진 항으로 변경하였다. 살아 생동하는 시장...어시장... 사려는 사람보다도 많은 살아 넘치는 생선들....말린 오징어들, 대게들... 하나를 사면 온 식구가 먹고도 남을 것 같은 킹크랩....하나 사고 싶었지만...아직도 아쉽다. 쇼핑하는 손님들을 뒤로 한 채 이리 저리 헤매다보니 눈에 들어 온 것은... 우리가 즐겨 구워먹는 고등어가 어여쁜 색깔을 선보이며 헤엄치고 있는게 아닌가... 이 참에 고등어 회나 한 접시... 역시 꿀맛이었다.... 그렇게 소란스러운 주문진 항을 뒤로 한 채 대전으로 출발 길고도 짧은 여행을 끝냈다. 1박2일 동해안 맛기행.... 맛난게 드시고 싶은 분은 언제든지 신청해주세요^^ 뭐...코스를 약간 변경해야 할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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