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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기사님.. 힘내십쇼. ^^
이름: dding 작성일: 2005-05-30 조회: 6,586
코스 (서울 -> 신성리갈대밭 -> 홍원항 전어 -> 개심사 -> 서울 몇번 가본코스가 아닌곳을 인솔하라는 말을 들을때는 그전주에 가본 가이드한테 전화를 해서 확인을 한다. 지난주 갔던 인솔자(연옥씨)를 꼬셔서 전화로 설명들어서 신성리갈대밭 가는길을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나만의 착각이었다. 서천IC빠져서 서천방명으로 좌회전하고 한삼모시관만 쭉 따라가다보면 삼거리 하나 지나고 우측에 신성리갈대밭이 나온다고 했건만.. 가다가다 보니 삼거리가 나오고 오거리가 나온다. 그리고 한산 방면도 한산모시관 이정표도 없다. 두번 차세워서 물어보니 손님들 많이도 당혹스러워 하셨을게다. 여튼 이차저차 해서 잘 찾아 들어갔는데 신성리갈대밭을 가이드로 나갔던 것이 아닌 작년에 친구들과 울라라 놀러갔던 곳이라 버스를 세울 주차장이 애매하긴 했다. 연옥씨한테 언덕배기로 올라가지 마세요.. 차세울때 없어요..라는 말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대형차좌측이라는 이정표를 보고 언덕을 올라가서 마냥 좌회전을 하는데 주차장은 커녕.. 차가 지나가기도 힘든 논길이었다. 힘들게 힘들게 논길사이로 빠져나와 결국은 연옥씨가 말한 "언덕"개념을 알았다. 그게 무슨 언덕이냐고... 근데 언덕이란 표현외에는 또 달리 말할 표현이 없다.. 팻말을 뽑아버리든지 해야지.. 차를 "언덕"밑에 세우고 손님들을 안내하고 키보다 높이 커있는 갈대와 함께 한시간을 보내고 나서 이번에는 홍원항으로 가야한다. 기사님.. 오던길 되짚어 가셔서요.. 서천 IC 바로 못미쳐서 춘장대 해수욕장이나 마량포구, 동백정 이정표 보고 가시면 되요.. 라는 말을 했다. 동백정도 마량포구도 다 몇번씩은 가본곳이라 여유만만했는데 우리의 기사님.. 서천IC가기도 전에 춘장대해수욕장 이정표 보시더니 신나라~ 하고 길을 찾아가신다. 그래서 가만 있었다.. ㅠ.ㅠ 가다보니 이정표가 이상해서 기사님 큰길로 올라타세요.. 했더니 첫번째 쪼매난 길로 들어서더니 그 길이 맞다고 하신다. 네~하고 또 가만있었다. 사실 모든길은 모로 가도 바로만 가도 되고, 또 통해있다는 일념으로 기사님께 맡겨야 하는것도 가이드의 예의다. 가다보니 공사판이 나오고 옆에 아파트가 있고.. 천상 차를 돌리던지 돌아가야 하는데 기사님 날 보고 한마디 던지신다. 아파트 안쪽으로 큰길있나 보고와.. 라고.. 네.. 하고 손님들을 돌아보고 멘트를 날렸다. 요즘은 공사하는데가 많네요.. 공사때문에 차 돌립니다. 맘놓으시고 주무세요.. 라고.. (천연덕스럽게 말하는 내 모습에 나도 놀랬다. 헌데 어쩌라구.. 길헤매다가 이상한데 왔어요.이럴수는 없잖은가. ㅠ.ㅠ) 천천히 아파트쪽으로 들어갔더니 높이제한이 있는 굴로 들어가야 한다. "기사님.. 아파트 앞의 길은 높이제한 있는데요.. 차 돌려야 할듯싶어요.." 우리의 기사님.. 그러지 머.. 하시더니 차를 돌리시는데 길은 좁지.. 앞은 공사판이지.. 차를 돌릴만한 면적은 아닌데도 어렵게 어렵게 차체감각 찾아서 잘 돌리시나 했더니 갑자기 "쿵"소리가 나서 주무시던 손님들 다 깨웠다.. 나가서 확인하니 옆에 있던 농기구에 차가 찍힌거다. 그래도 기사님 씩 웃으시면서 가자~라고 하신다. 들어와서 또 멘트를 날렸다. 농기구가 차를 건드렸네요.. (이표현이 맞기는 맞나라는 생각은 할겨를도 없었다. ) 다시 출발합니다. 어렵게 어렵게(그럼에도 이동시간은 예상시간보다 10분정도 밖에 안늦었다. 정말 다행이다) 여튼 홍원항에 도착해서 점심먹고 항구 구경하고 마지막 코스인 개심사로 이동했다. 춘장대 iC에서 빠져나와 서해안을 타고 해미IC로 나가서 해미읍성을 끼고 가야 하는데 서해안 고속도로는 홍성에서부터 장난이 아니다. 홍성으로 들어가서 해미로 가죠..라는 말을 했더니 우리의 기사님.. 홍성으로 들어가서 해미가신적은 없다고 말씀하신다. 이정표보고, 지도보고 가면되죠머.. 안그럼 막혀서 해미까지 가는데도 무지하게 시간 걸릴듯 싶은데요.. 라는 말을 하자마자 기사님 업~하셔서 홍성IC로 나와서 해미로 해미로.. 이정표 따라 가신다. 아침부터 둘다 계속 얼이 빠져서인지 해미 8km 이정표를 본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마을이 보이고 차부라는 간판도 보이면서 기사님과 나는 엄청 긴장을 했다. 해미읍성이 어디다냐.. 아직 온것같지는 않지만 지난번 해미읍성 때문에 한번 돈적이 있는 전적이 있는 나로서는 기사님과 같이 해미읍성만 찾을 수 밖에.. ㅠ.ㅠ 결국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물어봤더니 더가야 한다는 말을 듣고서야 안심하고 렛츠 고~를 외친 기사님과 나.. 아마도 손님들은 상당히 불안하셨으리라.. 해미읍성 앞에 두고 또 공사판을 만났다. 오늘은 정말 이판사판 공사판이구나.. ㅠ.ㅠ 공사판을 잘 피해 읍성끼고 우회전... 그래.. 이젠 고민안해도 되겠구나. 개심사 가서 한시간 오분있다가 서울로 출발하면서 서해안고속도로 상황을 알아보니 홍성에서 남당진 30km 정체.. 송악에서 비봉까지 50km 정체.. 미치겠다. 서해안타면 오늘안에는 답안나올테구, 기사님과 이렇게 저렇게 상의를 하는데 기사님왈.. 내가 잘 가볼께.. 내가 인중출신이거덩.. 날 믿어 하신다. "기사님.. 믿고는 싶은데 .. 힘겹네요.."라는 말을 어찌 할수 있나. 네~ 그리고 조수석에 앉아 설렁설렁 서울을 향해 움직였다. 손님들은 몇시쯤 서울도착하냐고 물어보신다.. 용기를 내고.. 얼굴에 철판을 깔고 멘트를 날렸다. 아침부터 삼거리 오거리에서 차세우고 길 물어보고, 공사판 만나서 차 돌리다 농기구랑 부디치고... 개심사 오면서 해미읍성찾아 삼만리하고.. 아마 손님들은 에잉. 기사님이랑 가이드랑 길도 몰라 하시겠지만.. 나름대로 선수들입니다. ^^:; 매번 오던길이 아닌 다른길로 와서 손님들께 걱정을 끼쳐드렸지만. 지금부터는 맘 푹 놓으시고 느슨한 마음으로 서울로 출발해야 할듯 합니다. 서해안 고속도로는 지체가 아닌 정체수준이라 삽교로 해서 안성으로 들어가겠습니다. ^^ 착한 우리의 손님들.. 네~ 하더니 방긋방긋 웃으신다. (속도 좋으셔라..ㅠ.ㅠ) 결국 기사님의 힘(?)으로 개심사에서 5시 20분에 출발했는데 서울에 8시 삼십분 넘어 떨어졌다. 오다가 휴게소 두번세우고 온 것치고는 아주 빨라서 손님들은 좋아라~ 하셔서 안심했지만 만약에.. 만약에.. 서울에 늦게 도착했다면 이라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내려앉는다. 길을 그나마 알고있다고 했던 여행지도 다른곳으로 가면 불안하기만 하니.. 이것도 큰 병이다. 여튼 기사님 홧팅이다.. ^^ (기사님이 개심사에서 서울로 오실때의 그 길은 지금도 잘 모르겠다.. 기사님이 나중에 그길로 올때면 전화하라구 하신다. 잘 가르쳐 주신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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