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11월 19일 장흥장과 보성차밭 재래시장 러브투어
이름: tori
작성일: 2005-12-14
조회: 7,008
올해 계획되어 있는 재래시장 러브 투어의 대미를 장식하는 장흥장 !!!
보성차밭의 초록빛 매력과 함께 해서인지 많은 신청이 있었던 상품이기도 하다.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나갔다.
조금은 쌀쌀한 날씨에 몸이 떨려왔다.
이것 저것 챙기는 동안 버스들이 도착을 했고 손님들도 승차하기 시작했다.
2호차가 많이 늦어져서 걱정되기도 했지만....
이 날 내가 담당한 차는 3호차 !!!
손님의 80%는 다음 카페의 여행동호회인 아름다운 여행 팀이었다.
우리 재래시장 행사에 여러번 참여했었기 때문에 안면이 있는 손님들이 많았다.
오늘은 쵤영도 있다던데....우리 손님들 예쁘게 화장하시라고 해야겠다...
어쨌든 인원 점검 끝나고 32분에 출발 !!!!
남대전 IC를 통과하여 호남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광주에서 순천으로 가는 코스이다.
출발한지 한 십여분이 지났을까...1호차에 문제가 발생했단다.
이런.....엔진에 이상이 있단다...
우선 휴게소에 들어가서 점검하기로 했다.
20분정도 휴식시간을 드리고 차의 상태를 점검했지만...30여분이 지나서야 정리가 되었다.
오래 기다려 주신 손님들께 죄송함의 표시로 캔커피를 돌렸지만 죄송함이 가시지는 않더만...
1호차는 결국 다음번 휴게소에서 교체하기로 하고 2호차와 3호차는 일정대로 움직이기로 결정 !!
차는 다시 호남 고속도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장흥장까지 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3시간 정도....
사실 1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질리기 시작하는게 버스 여행이다.
잠을 청한 손님이 많은 탓에 별다른 안내없이 조용히 가기로 했다...
그래도 주변의 경치를 제대로 못 본다는게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
마이크 잡고 마구 마구 깨워버리고 싶은 충동이 많이 있었음을 이 자리에서 밝혀본다 ^^;
광주까지 가서는 참지 못하고 깨웠다지요^^
원체 말 많은 가이드이다 보니...
광주를 지나 영암의 한 간이 휴게소에서 1호차와 감격의 재회가.*^^*....
1호차 가이드님 너무 보고 싶었다구요^^
영암을 지날때는 아름다운 산을 볼수가 있었다.
월출산...이름 그대로 달이 떠오르는 걸 보기에 가장 아름답다는 산...
선명한 색깔의 산이 아니라 그림자처럼 음영만으로도 모든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데...
한참 가다 보이는 뒷태도 어여쁘기 그지 없었다.
한가로운 가을날의 시골길을 가는 맛도 제법 멋스럽다.
마침내 장흥에 도착 !!!
아침 시작부터 삐걱거리더니 장흥 군청 공무원과의 만남도 제대로 안 되고...
마음이 심히 심란해지도 했었다.
기사님들과 가이드 모두 함께 3500원 짜리 추어탕을 먹으며 오후의 일정은 제대로 무탈하게
하고 오자라는 마음을 다 잡았다.
장흥군에선 여러가지 준비를 하신듯 하지만 손발이 안 맞았다고나 할까 뜻대로 되지 않은 탓에
약간은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 채 보성차밭으로 출발 !!!
삼나무 가로수길을 따라 올라가면 펼쳐지는 계단식 초록 비단같은 차밭.......
그리고 별모양의 하얀 차 꽃이 피어있는 철....보기 힘든 차 꽃을 볼 수 있는 계절이다.
사철나무 같은 차 나무와 눈같은 차 꽃을 둘러보고 영화와 CF촬영의 현장도 둘러보고 내려오는
길엔 차방에서 곡우차 한잔이면 차밭에서의 멋진 마무리....라고 가이드만의 생각 ^^
어느 여행이나 지각하는 손님은 있기 마련...
최소로 줄이기위해 노력하는 것이 어떤 의미에서 가이드의 일이라고나 할까...
보성차밭에서 10여분이나 지각하신 분들이 나왔으니....에고......
문득 떠오르는 생각...초록색에 냄새가 있다면 어떤 향기일까나....
다음 코스는 대원사와 티벳 박물관....
차밭에서 나오는 길부터 마이크를 잡고 떠들어대다보니 어느새 대원사에 도착 !!!
======================= 대 원 사 & 티 벳 박 물 관 ===================================
백제 고찰 대원사....아도화상이 창건하고 자진국사가 중창하였다고 한다. 6.25전쟁과
여순 반란 사건으로 극락전을 제외학도 모두 불타 버린 것을 1990년대에 들어 다시 재건하여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고 한다.
아기들을 위한 절이라고 하면 좀 더 쉬운 설명일까.....수없이 많은 애기 부처님들이 계시는
곳이며 여름에 가면 연못의 꽃들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대원사 좌편엔 대원사 주지 스님이 15년간 티벳을 순례하며 모은 물건들을 전시하고 있는
티벳 박물관이 있다. 우리나라와는 또 다른 형태로 발달한 티벳의 불교 문화를 감상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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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사는 자그만하다.
아기들을 위한 절이어서 인지 문의 모양도 예쁘게 되어 있고 조경도 사랑스럽게 되어있다.
올라가는 길엔 아기들과 관련있는 자모귀신의 상도 있고 애기부처님들은 빨간 모자를 쓰고
있기도 하고 계단위엔 머리로 치는 목탁이 있었다.
호기롭게 쳐봤다가 머리만 띵해졌다....무지 세더만....
연꽃이 져버린 연못은 왠지 서글프게 느껴지지만 한여름에 다시 한번 와 봐야겠다라는....
모든 행사를 정리하고 대전으로 출발한 시간은 5시 50분...
해가 짧아져서인지 어두워진 시간....
달리고 달려 도착하니...9시가 약간 지난 시간이었다.
9월부터 시행했던 재래시장 러브투어의 마지막 행사...물론 올해의 마지막 행사이지만..
이런 저런 시행착오를 거치고 이 날까지....마무리 행사였던 이날...
멋지게 대미를 장식하고 싶었고 전직원이 열심히 준비한 행사였건만...1호차 버스 고장으로
문제를 일으킨 점은 여전히 아쉽다....
더구나 촬영까지 하는 날이었건만...아...아쉽다...
이 날 저와 함께 해주신 아름다운 여행팀들과 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많이 웃어주시고 시간이 지체되었음에도 언성 한 번 안 높이시고 얼굴 한 번 안 찡그려주셔서요...
재래시장 러브 투어는 마무리 되었지만 다른 행사도 많으니까 꼭 함께 해주세요..
모두 행복하시고 로또 대박 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