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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2월 31일 뒤늦은 연말 유람선 일출 행사 후기....
이름: tori 작성일: 2006-01-18 조회: 7,131
힘든 행사였던 만큼 후기도 늦어졌습니다. 12월 31일…..대망의 연말 일출 보러 가기….슬픈 여행이었답니다…. 2005년 12월의 마지막 날…..올 해 마무리 행사가 있는 날…. 11시 30분 경에 기자를 타고 부산 역 도착…부산 역에서 택시를 타고 자갈치로…자갈치에서 다시 연안부두로…연안 부두에서 유람선을 타고 해운대를 향해 가며 일출을 본 후 해운대에서 오전 11시에 기차를 타고 돌아오는 코스이다… 시간적으로는 여유가 많아서 나름대로 괜찮은 행사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31일 밤 10시 경…대전역에서 전과장님을 만나 준비해 온 안내장을 손님들에게 나눠 드리며 이번 행사는 “시간 엄수”가 필수라는 말과 안내를 한 후 11시 30분경 대전역의 안내를 받아 기차에 오를 수 있었다. 간만에,그리고 1년 만에 만난 손님들도 많았고..반가운 손님들을 많이 볼 수 있어서 기뻤다. 약간은 지루한 듯 긴 기차 여행을 마치고 부산 역에 도착했을 무렵…문제가 생겼다. 부산 역에서 안전하고 편리하게 택시로 모시려고 예약해 둔 택시 회사에서 일을 제대로 처리를 안 해 놓은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우리 손님들을 우왕좌왕하게 만든 일은 우리의 책임인데…정말 미칠 일이다. 겨우 겨우 손님들을 택시에 태워 자갈치로 갔지만…24시간 한다 던 자갈치 시장은 텅 비어 있는 듯 보였고…새벽 5시에 연안부두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그때 까지 우리 손님들은 뭘 하며 논단 말인가….한심하기 그지 없었다… 자유 여행은 어디까지나 빈 시간은 손님들이 찾아 다니며 구경 해야 하는 것이지만 낯선 곳에서의 자유 여행은 아마도 힘들었을 것이다… 한심한 마음에 유람선 선착장에 가서 행사처리를 지켜 보기로 하고 부두로 갔다… 유람선은 잘 있었고…우리가 일찍 도착 했음에도 직원이 나와 행사 준비를 하고 있었다. 우리가 도착하자마자 선착장을 찾아오신 한 팀이 있었으니…. 안내장에 나와 있는 지도가 엉터리라서 고생하셨단다… 내 딴에는 헤매지않게 하려고 가장 간단하게 만들었는데…그게 힘들었나보다… 어쨌든 시간은 흘러갔고 5시가 조금 지나서 우리 손님들을 모두 승선 시킬 수 있었다.. 5분이면 된다 던 거리가 40분이나 걸렸다는 어여쁜 아가씨 손님의 항의를 받으며 지도가 정말 문제였구나..라는 생각에 우울해지긴 했지만…다른 분들은 10분만에 오셨다구요….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자 추운 겨울임이 절실하게 느껴졌다… 대전 역에서 두터운 방한 모자를 산게 잘 한 짓이라는 확신이 들었다…멋이 중요한게 아니지 않겠는가..이 추운 날에… 저 멀리 먼 바다에 구름이 잔뜩 껴 있어서 일출 보기 힘들지 않을 까 걱정은 되었지만.. 7시가 넘은 시간 붉어진 하늘 가에 해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이글 이글 뜨거운 태양이 아니라 겨울바다에 어울리는 차가운 빛의 아침 해… 2006년의 첫 해가 떠 오르는 것이 아닌가…. 이 벅찬 감동….태어나서 몇 십 년 만에 신년 일출을 보게 되었다니… 우리 손님들을 보자니…다들 멀미하시는 통에 일출에 대한 감동마저 시들해져 버린 듯하다. 8시경 해운대 미포 선착장에 도착….. 손님 한분이 내리시며 말씀하셨다…배가 너무 가벼워서 출렁이는 통에 전부 멀미하셨다고… 또 다시 우울해지는 마음이었다….유람선이 더 이상 어떻게 클 수가 있나요….네??!!! 그 다음 바로 우리의 단골 손님이신 분의 말씀이 나의 마음을 환하게 해주었다.. 늘 우리의 버스 여행을 함께 하셨기에 이 날의 자유 기차 여행이 우리 여행사에서 하던 행사와 다르다며 불만이라고 하셨던 우리 손님… 오늘 일출 너무 멋있었다….힘들었던 여행이 즐거워졌다….감사합니다.. 그때 모르셨겠지만..전 속으로 울고 있었답니다… 해운대에서 그렇게 스탭 끼리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며 우울한 기분을 나누며 먹었던 아침은 미포에서 유명한 복집의 “복지리”로 맛이 정말 끝내줬다. 맛나는 걸 먹으면 기분이 한결 나아 진다고 나 할까…에휴… 11시 기차 시간을 기다리며 해운대역 앞에서 쭈그려 앉아 있던 우리…자유 시간을 보내신 후 오시던 손님들의 재밌었다는 격려는 그날의 피로를 날려버리기에 충분했다. 기차표 때문에 11시에 전체 손님들을 보낸 후 다른 한 팀과 함께 부산 역에서 1시 기차를 타기로 되어 있었던 나는 지하철로 이동하기로 했다. 연말에 해운대에서 버스나 택시는 길이 막혀서 기차 시간을 놓치기 쉬운 탓에 지하철로 움직이로 했는데..조금은 못마땅하셨는지도 모르겠다… 1시에 KTX를 타고 돌아오는 길….좌석표 때문에 가이드랑 같이 메뚜기를 하셨던 우리 손님…힘드셨죠^^; 이분만이 혼자 싱글이셔서 가이드랑 같이 메뚜기를 했다죠… 날밤을 지새운 탓에 피곤하셨을 텐데….에휴… 11시에 출발한 팀이나 1시에 출발한 팀 모두 비슷한 시간에 도착했다.. 11시에 출발한 손님들은 기차 안에서 도시락을 드리기로 했는데 나눠주는 시간이 길어 힘들었다는 후문이 들렸다.. 하긴 손님이 100명이 훨씬 넘으니….세명이 나눠주기엔 시간이 조금 걸렸을 것이다.. 이 날 도우미 해준 분…고생많으셨어요…담에 한 턱 쏠께요… 우리 여행사는 버스여행이 주였고 우리 손님들도 항상 버스 안에서 가이드가 마이크잡고 안내하는데 익숙하셨던 탓에 기차여행이라는 특색상 제대로 안내를 할 수 없었던 점에 많이 당황 하셨을 게다…그렇지만 이번에 제대로 차이점을 인지 했으므로 내년에는 더 나은 행사를 준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도 사실이다. 한번 실수는 병가지상사다…라고는 하지만 우리 손님들의 불편을 이렇게 위로가 되진 않겠지만…담엔 불편없이 행사 진행할 테니까 한번 봐주세요….네… 우리 가이드들도 여태까지 해오던 여행과 아주 달랐기 때문에 같이 고생했답니다… 이래 저래 우울하고 슬펐던 여행이지만 손님들의 격려로 많은 힘을 얻은 가이드입니다. 다음 행사에선 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올 한 해는 우리 모든 손님들 !! 만복이 함께 하시고 늘 행복하고 즐거우시며 건강하시길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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