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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3월 18일, 19일 섬진강 "매화 마을"을 가다...
이름: tori 작성일: 2006-03-21 조회: 7,008
봄이 아름다운 섬진강.... 발원지에 대한 재미난 이야기와 꽃으로 만발하는 강변....캬...쥑인다...^^; 그런 섬진강변에 위치한 해마다 봄이면 꼭 가게 되는 "매화 마을"이다... 3월 초에 매화 축제가 시작되는데 작년에 이어 올해도 매화꽃이 늦게 피었단다. 인내라는 꽃말에 어울리지 않게 요즘 매화꽃들은 봄이 되어야만 피나보다.. 18일 토요일과 19일 일요일 연달아 매화꽃을 보러 갔다... 토요일엔 비가 와서인지 손님들도 모두 조용하시다... 손님들이 차분하다보니 가이드 힘 빠진다...여행 시작부터 끝까지 어쩔 줄 몰라하던 가이드. 조금은 부끄럽다...좀 더 재밌게 해드릴걸...후회도 되고... 그와 반면에 19일 일요일의 손님들은 다들 씩씩하시다.. 가이드가 시키는대로 손도 들어주고 대답도 잘 해주시고...이러면 가이드 오바하게 되는데.. 이번 코스는 광양 청매실 농원..그리고 점심..하동 최참판댁..칠불암..서비스로 화개 장터.. 작년 꽃이 덜 피어 맥 빠지게 했던 것과는 달리 올해는 80%정도가 피어 있어 반갑다. 산책로를 따라 걸어보는것도 낭만스럽다... 언덕배기에서 내려다보는 매화 꽃밭과 섬진강...예술이다... 1시간 반정도 걷다보면 배가 고픈 법...이날의 점심은 "참게 가루탕" !!! 섬진강의 특산물인 참게로 만든 가루탕이다... 해마다 먹어보지만 역시 맛깔 스럽다....손님들도 맛있게 드신 듯하여 기쁘기 이를데 없다. 점심을 먹은 후 하동 최참판 댁으로 갔다.. 작년과 달리 공사가 끝나서 인지 볼거리가 더 많아졌다... 박경리 선생의 대하소설 "토지"의 드라마 1부의 세트장과 같이 있다. 최참판댁에서 내려다 보는 평사리는 더욱 아름답다. 만개한 매화꽃들과 대나무를 심어놓아 운치가 있는 최참판댁.... 마치 내가 서희인듯하다... 최참판댁을 빠져나와 달려 간 곳은 지리산 토끼봉 자락에 위치한 칠불암!!! 가는 길에 보이는 차나무들도 새삼스럽다... 조선말까지 우리나라 최대 차생산지 답게 많이도 심어져 있다. 산아래에서 부터 산 꼭대기 언저리까지 없는 곳이 없다. 산이 험해 농사지을 땅이 없어 만들어 낸 계단식 논...삼대에 걸쳐 만들어야 한다는 논이다 할아버지는 돌을 주워 쌓고 아들은 흙을 모아 올리고 손자대에나 가서야 농사가 가능하다니 다른 곳에 벚꽃이 질무렵 만개한다는 벗나무 가로수들이 아직은 을씨년 스럽다. 구비구비 산길을 올라가 도착해보니 토요일날은 안개가 구름처럼 날린다. 목욕탕의 수증기처럼 내 발목에 휘감기는 느낌이 신선이 된듯 하다. 가락국의 일곱왕자가 출가하여 성불했다는 칠불암..구들선사의 작품이라는 한번 불을 지피면 100일을 갔다던 아자방(亞字房)도 과거 화재와 6.25와 여순사건때문에 그 옛날 흔적은 사라져 버려 신축의 느낌이 강하다는게 아쉽다고나 할까... 돌아오는 길에 드른 화개장터...조선 7대 시장에 꼽혔다는 옛 영화는 사라져 버리고 지금은 조영남의 노래속에 살아 있는 장이다. 그나마 봄이 되어 매화꽃이 피고 벚꽃이 피면 장다운 장이 서기도 한다.. 이젠 대형 할인점들이 많아 구태여 살 물건들은 적지만 가끔 이런 시골장을 둘러보면 필요한게 있을지도.... 다음 주에 다시 매화 마을을 간단다... 이번엔 매화향을 가슴 가득히 담아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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