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3월 25일, 26일 섬진강 은빛 여행기...
이름: tori
작성일: 2006-04-05
조회: 6,960
화창한 봄날에 코끼리 아저씨가 아닌 내가...섬진강을 또 다시 다녀왔다..
우리의 미스봉과 함께 하신 분들은 카톨릭 모임이시라고 했다.
그래서인지 다들 표정이 편안(?)해 보이시긴 하더이다.
총무이신 분이 우리 미스봉으로 단촐한 여행을 다녀오신적이 있으신 관계로 특별히 요청을
하셨다고...
아침 약간은 늦은(일반적인 출발 시간이 7시 30분인데 비하여) 7시 50분경에 롯데 백화점앞
에서 손님을 모시고 가다가 보문산 입구에서 마저 태우고 출발...8시가 조금 지나 있었다...
어쨌든 같은 일행이시니 약간은 늦더라도 이해가 된다고나 할까...
예정대로 대진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덕유산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덕유산 휴게소는
육개장이 참 맛있다...하나만 시키고 밥 두개해서 나눠 먹으면 부족하지 않다고 할까...
휴게소 언니야들의 인심이 참 좋다...국물도 더 주신다 ^^;
다시 달리고 달려 노오란 산수유가 만발한 구례를 지나 은빛 물결이 찰방이는 섬진강을 따라
도착한 매화 마을...지난 주에 비해 꽃이 만발해 있는 것이 환상적이다...
처량한 듯 창백한 흰색과 연분홍색의 매화꽃밭...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주차장에서 다른 손님들은 태우고 오신 우리 전과장님도 만나고 단골이신 손님들도 보인다..
따로 출발해서 여기서 만난다는것도 왠지 놀랍고 신선한 걸...
여느 봄날과 다름없는 맑은 날씨와 만발한 매화밭엔 사람들이 가득 모여들어 있었다.
놀토(아이들이 노는 토요일)이어서인지 가족단위의 여행객이 많아보인다..
가장 놀라웠던 점은...ㅋㅋㅋ...우리 용우네를 만났다는것....
애기때부터 우리 여행사와 함께 여행을 다녀서인지 우리 직원들 모두 용우에게 특별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마치 우리 회사와 같이 자란다고나 할까...
등산객들과 함께 오셨다는데 어찌나 반갑든지....시간이 부족해서 제대로 말을 못했지만
또, 아이스크림을 먹느라 우리한테 관심이 없는 듯한 용우를 보며 기분이 좋았다.
참..오늘 손님들중에 총무이신 김종광님의 따님 "연수"도, 이번이 두번째 여행이지..
처음엔 아주 작았던 것 같았는데...말하는걸 보며 시간이 유수같다는 말이 새삼스러웠다.
구경을 마치신 손님들이 내려오시고 점심을 먹으러 가는 길이 어찌나 밀리든지..우리나라
사람들은 모두 매화마을로 왔나 싶더이다...
어찌 어찌 겨우 빠져 나와 온 곳은 재첩국으로 유명하다는 한 식당...
이 여행을 주관하신 총무님께서 추천하신 식당이란다..
재첩국맛은...음...경상도 출신 가이드로선 음...그런대로 좋았다.
같이 나온 반찬들도 맛깔스러웠고 단지 다소 소란스러운게 별로 였다고나 할까..
그렇게 점심을 마친 후 우리가 향한 곳은 어디...? ㅎㅎㅎ
그 유명한 청학동...지리산 꼭대기즈음에 자리한 청학동 위의 도사들의 마을..."삼성궁"이다
도를 닦는 사람들이 산다는 삼성궁..몇번 방송매체에 소개되어 알려진 곳이라고 한다.
솔직히 가이드로선 처음 가는 길이었다..
평상시 도 닦는 일에 관심이 없다보니...아무래도 마음을 좀 닦아야 할 것 같다.
손수 돌로 쌓아 만들었다는 돌담길과 삼성궁...색다르긴 하다...
우리 사는 마을과 비교해본다면 별천지같다고나 할까...
이 글을 쓰는 지금 문득 생각나는 말이 있다....
요즘 한의원을 다니고 있는데 삼성궁을 다녀온 후 한의사샘과 "도"에 대해 말을 했었다.
도는 아시나용...샘???...
((우리 사람들은 사는 자체가 도를 닦는 겁니다. 혼자 가는 오솔길을 만드는 사람들도
그만큼의 도를 닦는 거고 여러명이 갈수 있는 큰길을 만드는 사람도 그만큼의 도를 닦는
거라고 생각합니다..우리 모두 "도사"들입니다...))
정말 멋진 선생님이시죠^^; 침도 잘 놓는 답니다...소개해드릴까요???? ^^
이 날은 정말이지 여러 모로 놀랄 일이 많았다.
우선은 용우네를 만난것, 그리고 지리산 청학동으로 가는 길이 참 잘 닦여 있다는 것...
청학동 이러면 꼬불 꼬불 산길을 연상하기 싶지만 고속도로만한 아스팔트 갈이 나있었다.
게다가 터널이 뚫려 단성 IC까지 한 달음에 달려 갈 수 있었다...
정말 우리나라 대단하지 않나용...
삼성궁을 나와 그대로 터널을 지나 단성 쪽으로 내려 갔다...
암만 생각해도 길이 멋지다....
오늘의 마지막 여행지는 산청 "전(傳)구형왕릉"이었다....
산청길을 달려가다가 우리의 기사님이신 사장님의 "메모리 오류"로 길을 헤매기도 했다...
가던 길을 되짚어와서 찾아가야만 했으니....
우리 손님들도 전 구형왕릉에 대해 잘 모르실것 같으니 잠시 소개 하도록 하겠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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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가락국의 마지막 왕인 구형왕의 무덤이라 확인되어지지는 않았지만 구형왕의 릉으로
알려져 있다고 해서 앞에 전(전할傳자)를 붙여 전구형왕릉이라고한다.
구형왕은 가락국의 마지막 왕으로 신라에 항복하고 나라를 넘겨준 후 나라를 잃고 땅에
묻힐 수 없다하여 돌을 쌓아 만들었다고 하지만 역사책에 보면 신라에서 잘먹고 잘 살다가
천수를 누린 후 돌아가신걸로 기록되어 있다고 하니 알수는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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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을 쌓아 올려 만들어진 왕릉....상상해보세요...제가 사진을 올려 드립죠^^
사진이 홈피에 있네요..3월 25일 하동..사진란에 가보시면 보실 수 있답니다..
우리 나라 유일무이의 피라밋이라고 사장님은 우기시지만 뭐 피라밋으로 보기는 좀 아쉬운
면이 좀 있다고 생각해본다....
이 날의 행사는 이렇게 막을 내렸고.....다음 날이었던 26일....이 날도 섬진강....
봄에 유달리 섬진강 행사가 많다보니 몇주 내내 섬진강만 가게 된답니다....
날씨도 좋았고 가이드 기분도 최고였던 26일.....누구 누구 가셨더라^^
우선은 여행 관광협회의 어여쁜 언니야들과 우리의 왕단골이신 강월임님 내외분, 오진홍님
가족분들...자매같은 모녀분들과 두딸과 함께하신 부부와..젊은 친구분들....
모두 일찍 도착들 하셔서 출발 시간보다 10분 일찍 출발 !!!!!!
이런 날도 다 있구나 싶더군요...출발 시간보다 더 일찍 가다니^^
출발과 동시에 어김없는 가이드 멘트....세상에서 가장 뻔뻔스런 가이드와 동행이라..
우리 손님들 얼마나 힘드셨을라나^^ ㅋㅋㅋ
손님들 반음 좋고 가이드 신바람나고 얼굴 아는 분들이 많으면 왠지 기운이 난다고나 할까.
덕유산에서 혼자 먹었던 육개장도 맛나고...
인원체크하다가 가이드가 인원을 잘못 확인해서 5분을 버렸다지용..에궁 부끄 부끄...
어쨌든 노오랗고 하얀 들판을 지나 은빛 찬란한 섬진강을 따라 다시 찾은 매화마을...
여전히 아름다운 꽃들과 복작거리는 사람들....
특히 이날은 영화 "천년학" 촬영이 있어 더욱 복작 거렸다지용...
일요일이어서 인지 전날 보다 더 밀리는 길...식당을 찾아가는데 1시간 30분이 더 걸렸다...
다들 배도 고플텐데..어찌나 미안하던지...그래도 가이드가 어떻게 버스를 들고 갈 수도
없는 상황인지라...그렇게 그렇게 매화밭을 벗어나 화개장터 앞 사거리에선 가슴졸인 사건도
있었다.
아직은 태어난지 몇달 안되어 보이는 아기 고양이가 도로를 건너려고 왔다 갔다..경찰이
잡아다 길가에 갔다 놔도 다시 도로로 들어오고 차의 클랙션 소리에 30센치나 뛰어 오르기도
하도....웬만한 사람은 다 아는 고양이 매니아 가이드도 가슴이 철렁 철렁 했었다죠..
사실 주머니에 넣어 오고 싶은 욕구도 있었지만 손님들을 태우고 있는 상황에선 감히 상상도
못할 일이니....마음만 졸였답니다...아직까지도 생각하면 마음이...영...
어쨌든 긴 시간 끝에 도착한 식당....우리가 너무 늦는 바람에 손님을 받지도 못했다는 사장
님께 죄송한 마음을 가지며 참게탕을 맛나게 먹긴 했지만 잘 못 드신 손님들도 계셔서 마음
한 편으로 아쉽기도 했답니다....
다시 나선 길은 또 왜 그리 밀리든지 최참판댁 가는 길도 길이 막힐 지경...
그나마 들어갈땐 수월했지만 나오는 길은 엉망진창이 되어 버렸다.
손님들과 한바탕 우리나라 국민들의 질서 정신을 통렬히 비난을 퍼부은 후 겨우 겨우
빠져 나와서 (기사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도착 한 곳은 화개장터...
확실히 사람많은 철엔 장터도 생기가 넘친다...
짧은 시간을 보낸 후 다시 출발....다음은 마지막 여행지 칠불암...
4월이면 벚꽃길이 아름다운 쌍계사를 지나 야생차밭이 멋스러이 자리잡은 지리산 자락을
타고 올라가 도착한 칠불암....
문제 발생...일찍 출발한 만큼 일찍 도착할줄 알았는데 도로가 막혀 늦어지게 되어버린 지금
우리 손님중 커플분이 대전에서 중요한 약속이 있으시단다...
어찌해야 좋을 지 모르는 듯한 손님과 차분히 대화 !!
대책 마련에 고심해 보았다...방법은 우리 사장님...
전화해서 그 손님을 모시고 좋은 찻집에라도 가 계시도록 한 것....사장님도 당연히 수락..
해결되었쭁....이제 구경하고 오세요....
구경 후 돌아오신 손님...해결 되었다네..다른 사람이 나가기로 했다고...
후..안심...안심...이번 기회로 도착 시간 안내를 다시 생각해보기로 한 가이드였답니다...
이 날 함께 해주신 손님들 정말 감사드리구요...
늘 행복하세요.....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아침 휴게소의 늦은 출발로 이 가이드가 카페오레 사드린거 다들 기억
들 하시죵....시간업수...잘 합시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