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6월14일 화요테마 가평 아침고요수목원과 양평 용문사에 가다...

숨가쁘게 돌아가는 일주일이다.
일요일 오대산을 화요일엔 경기도로....
어쩔수 없지..화요테마는 나의 기획인 것을....
월요일 오전...인원 점검을 하며 버스로 가기로 결정을 했다.
버스를 예약하고 안내 문자 메시지를 다 보냈는데...
이럴수가...세팀이 캔슬이란다....
결과적으로 세커플 6명만이 가게 된 것이다.
늘 그렇듯이 인원이 줄어들면 참 심란하다..
그래도 어쩌겠어...답사삼아 가는거지.....
다시 손님들에게 변경 사항에 대해 알려 드리고 나서
손님용 브로셔를 준비했다.
전에는 16절지로 출력해서 드렸지만...
일단 명색이 테마기행이 아닌가...
16절지를 반접은 사이즈로 소책자를 만들 요량으로 아침부터 워드랑 씨름을 했다.
으~~ 보잘것 없는 나의 실력이여....
하루종일 연구를 했지만 결과물은 맘에 들지 않는다...
다음에는 좀 더 나아질지도 모르지..라는 스스로 위안을 하며 마무리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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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 오전 7시 50분...
교보빌딩 앞에 주차를 했다.
제일 먼저 오신 분은 대구에서 올라 오신 커플분.
그 다음은 귀여운 막내 커플...그날 나이 순으로 보자면....
8시가 조금 넘은 시간 모녀 커플이 오지 않는다....
전화를 드렸드니...아뿔사 어제 통화를 했건만....먼저 보낸 문자를 보고 8시 30분으로
알고 계신게 아닌가....
게다가 대흥동에서 머나먼 관저동이라신다...
우선은 택시를 타고 오시라고는 했지만 아침 30분이 오후 1시간을 잡아먹는데...
다시 전화를 드려 안영 I.C로 나오시라고 한 후 출발을 했다.
평일인 관계로 출근 시간과 겹쳐 길이 많이 밀렸다.
어찌 어찌 도착하여 안영 I.C 직전에 두 모녀을 픽업한 후 다시 고속도로로 올라섰다.
호남고속도로를 따라 가다가 다시 경부고속도로로 그리고 다시 중부고속도로로....
씩씩한 대구 커플분, 귀여운 막내 커플, 그리고 미인 모녀분....
오호~~ 오늘 느낌 좋은걸.....
앞자리에 앉은 귀여운 커플들의 수다를 들으며 그렇게 또 하루를 시작했다.
원래 테마기행은 아침 출발부터 여행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하지만
인원도 적고 무엇보다도 봉고 앞 좌석에서 뒷좌석으로 몸을 돌리며 말한다는게
보통 힘든일(?)이 아니라는 나의 핑계하에, 또 손님들이 커플이라는 점에
일반 주말 여행처럼 가이드 하기로 했다.
음성휴게소에서 넉넉히 쉰 다음 고속도로를 달리고 달려 광주 I.C를 통과하여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인 남한강변 길을 따라 팔당댐을 지나 양수리로 접어 들었다.
팔당댐을 지나면 그때부터는 북한강변...오늘은 우리나라의 유명한 드라이브 코스들을
가는 날인 것이다. 북한 강변이 지나면 경춘가도로 가니까....
양수리를 가다보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영화 촬영소.....
사진이 취미인 듯한 대구 손님의 요청으로 사진을 찍기 위해 잠깐 차를 세웠다.
약간 늦은 시간에 출발 한 탓에 시간이 많이 지연 되고 있었지만....
여행이라는 게 뭔가..다소 늦더라고 볼것 다보고 가야 하는거 아닌가.
청평댐이 멀리 보이고 춘천가는 기차...라는 노래도 있듯이 춘천가는 길은 기차뿐 만
아니라 차로 가는 것도 굉장히 멋진 데이트 길이다.
도로 한 쪽은 설악산의 줄기들이, 한쪽에는 북한강이 유유히 흐르는 경춘가도.
강촌 유원지를 지나 가평 현리로 접어들면 아침고요수목원 가는 길이다.
평야보다는 산이 많은 이 길은 천연의 수목원과도 같다.
그래서 인지 사설 수목원도 많이 들어서고 있는 중이다.
하긴 우리가 가고 있는 아침고요수목원도 사설이 아닌가...
어설픈 네비게이션 가이드의 실수로 길을 잘못 들긴 했지만 무사히 수목원에 도착할 수 있었다.
지난 태풍의 여파로 길이 많이 파손되어 있었는데 다행히 보수가 다 되어 가는 중이었다.
아침고요수목원은 우리나라 수목원중에서도 입장료가 제일 비싼 곳이다.
수목원 자체가 워낙 손이 많이 가는 탓이 아닐까나...
"아침고요수목원"
경기도 가평군 축령산(879m) 기슭에 자리한 곳으로 1996년 한상경 교수(삼육대 원예학과)가
설립했으며, 단순히 식물 수집의 개념이 아닌 원예미학적인 관점으로 한국의 미를 최대한
반영하여 계절별, 주제별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정원들이 있는 곳이다.
『아침고요』라는 이름은 인도의 시성 `타고르'가 일찌기 조선을 "고요한 아침의 나라"라고
예찬한데서 비롯된, 한국적인 자연미를 가장 잘 표현 할 수 있다고 여겨져 붙이게 되었다.
그렇지만 한국 식 정원이라기 보다는 외도와 비슷한 화려한 정원이기도 하다.
손님들을 입장 시킨 후 우리는 점심 식사를 예약하러 갔다.
도착 시간이 약간 늦은 탓에 점심을 먹기엔 다소 이르고 구경 후엔 배가 고플것 같고....
손님들과 의논 후 점심은 나중에 먹기로 했던 것이다.
조금이라도 빨리 준비해서 점심식사를 하실 수 있도록 해드리기 위해서 였다.
"큰마당 식당" 답사 차 왔을 때 주인 아줌마의 깔끔한 모습에 음식도 맛깔수러워 보여서
가평에 오면 여기서 식사를 하기로 했던 것이다.
오늘의 메뉴는 우렁 쌈밥 정식...우렁을 넣어 만든 맛나는 쌈장과 야채쌈을 먹는 것...
손님들이 맛있게 드셔 주실까...염려와 함께 시간에 맞추어 주차장에서 손님들을 기다렸다.
손님들을 모시고 점심을 먹으러 갔다...
시간에 맞춰 상을 좀 차려 달랬는데....식당 이모님께서 음식이 마를까 걱정되어서
상을 차려 놓지 않은 것이다....
마음은 고맙지만 차려놓으라니깐요...ㅠㅠ ...어쨌든 잠시 기다렸다가 점심을 먹었다.
근데 정말 다들 맛잇게 드셨을까...
점심 식사 후 양평으로 가기전에 수목원 입구에 있는 취옹 예술관에 가기로 했다.
개인이 기부를 받아서 만든 사설 예술관...아담한 한옥 객사들이 예쁜 곳이다.
오늘은 어떤 작가의 나비를 주제로 한 판화전이 열리고 있었다.
나중에 돈을 모아서 그림 한 점이라도 사 봐야지 하는 맘도...어느 천년에~~~
다시 북한강을 따라 청평 댐과 청평호수를 지나 양평으로 출발 !!!
좁고 작다는 우리나라는 곳곳이 명승지고 전국이 아름답다라는게 느껴지는 길이다.
50분 정도 걸리는 코스이다.
30분 정도가 지난 후 식곤증과 내내 걸어 다닌 탓인지 단잠에 빠진 손님들을 깨워
용문사에 대해 안내를 해 드렸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나는 여행지의 년도와 역사가 아니라 그 곳에 깃들어 있는 전설이나
설화를 얘기 해드리는 게 훨씬 즐겁다.
보물 몇호, 국보 몇호 처럼 호가 중요한 게 아니라 왜 만들어 졌는지 얼마나 오랜 시간 있었는지...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있는지.... 물론 나만의 생각이지만....
오늘 준비한 나의 이야기는 우리나라에 있는 고목들에 대한 것이었다.
벼슬을 받은 나무, 주민번호와 재산이 있는 나무...등등...
이야기가 채 끝나기도 전에 용문사 도착 !!!
"양평 용문사"
양평 용문사는 경기 양평 용문면과 옥천면 경게에 있는 용문산 남쪽 산록 계곡에 위치하고 있다.
신라 성덕왕 2년 대경 대사가 창건하였다고 하며 일설에는 경순왕이 친히 행차하여 창사하였다고 한다.
여러 세기 동안 중건되었으나 순종 원년에 의병의 근거지로 사용되자 일본군에 의해 불태워졌고
1909년부터 1982년까지 재건되었다. 용문사는 천연기념물 제30호인 은행나무로 유명하며
경내에는 권근이 지은 정지국사비와 부도, 금동관음보살좌상이 있다
용문사는 계곡을 따라 한참을 걸어 가야 한다...
손님들을 따라 올라 가다 말고 우리의 운전기사 박사장님과 나는 눈이 맞았다...ㅋㅋ
계곡물이 너무 좋아 보여서 손님들 몰래 계곡으로 내뺀 것이다...
가이드가 이래도 될라나...
차가운 계곡물에 발을 담가놓은 이 기분 !!!!! 신선 놀음이 따로 없더구만....
캬~~~쥑이는 걸....
5시가 조금 넘은 시간 우리는 오늘의 여행을 마치고 대전을 향해 출발했다.
대전에 들어와서 마무리 인사를 했다.
저희 토토투어를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도 또 이용해주십시요....졸다가 생각해낸게 이 말이라니...
그렇지만 열렬히(?) 박수쳐주신 세커플님들....감사합니다.
대전역에서 두커플을 먼저 내려 드리고 교보빌딩에서 모녀분들을 보내드리며 문득
낮에 모녀분들이 하신 말이 생각났다.
손님보다 두분이 더 좋아해요....맞다...우리 토토투어 직원들은 모두 여행을 즐긴다.
답사 차 전부 움직이면 광란(?)의 시간이 되기도 한다.
여행이라는게..그리고 가이드라는 건 스스로가 즐겁지 않으면 손님들도 재밌지 않으니까..
우리가 즐겁게 웃으며 떠들고 다니다 보면 손님들도 같이 즐거워 해 주시는 거 아닐까...
그날 같이 즐거워 해주신 커플 님들.....감사합니다.
다음에도 시간이 되신다면 다시 한번 모시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