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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울릉도 트위스트...울릉도 여행이야기
이름: 토리 작성일: 2005-06-28 조회: 6,976
첨부파일 : 1119941388766.jpg   

계절이 생긴이래 모든 시인들이 경탄을 금치못하는 아름다운 유월... 붉게 타오르는 장미의 게절... 싱그런 바람의 계절 유월.... 그 유월 하고도 25일 토요일...느닷없이 1박2일 울릉도 여행이 결정되었다. 어느 귀부인들의 초여름 여행이 결정되면서 간만의 울릉도 답사를 위해 사장님과 함께 동행하기로 했다. 울릉도의 경우 가이드가 가지 않고 현지 랜드 사에서 핸드링하는 특수한 여행지이기 때문에 여행사의 스케쥴대로 행사가 진행되기 어렵다. 행사가 제대로 진행되는지...그리고 홈페이지를 위한 사진이 필요하기도 하고 해서 따라가게 되었다. 25일 새벽이라기 보단 야밤 3시에 일어나서 준비를 하고 4시 30분에 집결하기로 한 곳으로 이동하였다. 해도 뜨기 전이라서 노메이크업에 간편한 복장을 하고 따라 나선 길..... 5시가 다가오기시작하자 동창생들이라는 사모님들께서 모습을 나타내셨다. 원숙한 아름다움이라고 해야 하나....쾌활하고 활기찬 손님들이었다. 5시.... 배를 타기로 되어 있는 묵호항을 향해 출발!!! 울릉도로 가는 배편은 묵호, 포항, 후포 이 세 군데의 항구에서 출발한다. 그중에서도 묵호항이 우리의 목적지인 것이다. 서대전 톨게이트를 지나 호남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경부고속도로로 접어들어서 중부고속도로로 올라가서 다시 영동고속도로로 마지막엔 강릉에서 동해가는 동해안고속도로를 타고 30분 쯤 가다보면 묵호항이 나타난다. 묵호항을 지나 10분쯤 가야지만 묵호 여객선 터미널이 나타나는 것이다. 시간은 대략 4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 거리이다. 무지 멀지용^^; 동창생 사모님들의 유쾌한 수다를 들으며 달리고 또 달려 도착한 묵호 여객 터미널... 날씨 좋고 바람 좋고 배 멀미는 걱정 안 해도 되겠군....오호~~ 커다란 페리호 씨플라워를 타고 가는 울릉도 여행....근사하게 느껴지겠지만 사방이 꽉 막혀 있는 배안은 무척이나 답답하게 느껴졌다. 차라리 바람이 세고 배가 흔들리더라도 가는 시간이 5시간이라고 해도 유람선을 타고 싶은 맘이다. 그렇게 2시간 20분을 견디고 나니 울릉도란다.... 파란 바닷물...끼룩 끼룩 울어대는 갈매기 소리...맑은 공기... 천혜의 청정구역이라는 울릉도....울릉도야~ 내가 왔다.... 현지 랜드사의 가이드로 울릉비취호텔에 여장을 풀고 점심을 먹으러 갔다. 이날의 점심은 홍합밥.... 독도 부근에서 잡아 올린 홍합으로 밥을 해서 양념간장에 비벼먹는 것... 나름대로의 감미는 있지만....영~~맘에 들지 않았다. 낡을 대로 낡은 호텔이라니... 사장님과 의논 후 숙소를 옮기기로 했다. 소중한 우리의 손님들을 이런 방에 모실 수는 없는 법... 현지 랜드사의 입장을 고려해 사장님과 나의 숙소는 예정대로 울릉비취호텔로 하기로 하고 손님들의 숙소로는 방값이 4배정도 비싸지만 대아리조트에 방을 정한 후 편한 마음으로 육로 여행길에 올랐다. 스케쥴대로라면 유람선이 우선이지만 섬이라는 특수성으로 우리 맘대로 할 수가 없으니... 솔직히 짜증이 나기는 했다. 뭐든지 스케쥴대로 정확하게 외치던 우리가 아닌가... 여행의 50%로 먹는 것이라며 열변을 토하는 우리가 아닌가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호텔에서 먹은 홍합밥은 영 아니었다. 에고...젠장...체면 구겨지네... 하여튼 81호 소형 버스를 타고 다닌 울릉도 육로 여행.... 개인적으론 외갓집이 울릉도이긴 하지만 아기 때 와보고 첨이니 아주 생소하기만 했다. 한마디로 아름다웠다. 바다와 잇닿은 드라이브 길.... 멀리 수평선은 바다와 하늘을 구분할 수가 없고 높은 봉우리와 기기묘묘한 바위섬들.....뭐라고 표현 할 수 있을까... 재치 넘치는 기사양반의 설명과 함께 그렇게 울릉도의 절반을 구경할 수 있었다. 三無(삼무)...도둑이 없고, 뱀이 없고, 공해가 없는 삼무의 섬 울릉도... 뱀의 경우엔 땅속 온도가 낮고 유황성분이 많아서 뱀이 살수가 없다네요... 五多(오다)...바람이 많고, 돌이 많고, 미인 많고, 물이 많고, 향나무가 많은 오다의 섬 울릉도... 섬의 경우 식수가 부족한 경우가 많은데 울릉도의 경우 의외로 마실 물이 풍부하답니다. 용암의 분출로 만들어진 섬답게 산맥이 태백산에 닿아있어서 바다 밑에 담수가 가득하다는 군요. 소규모의 수력발전소가 있다는 게 놀랍지 않나요???....저는 놀랬답니다.^^ 육로 관광은 거의 5시간 정도 소요되며 울릉도 3/2정도를 볼 수가 있다. 오후 7시가 다 되어서야 관광을 마칠 수 있었다. 손님들의 짐은 식사 후 옮기기로 하고 저녁을 먼저 먹기로 했다. 이날의 저녁 식사는 모듬회 !!! 손님들이 식사하는 동안 우리는 짐을 옮겨 놓기로 했다. 손님들이 식사를 마친 8시 경...우린 대아 리조트로 향했다. 숙소가 어떤지 확인도 해 볼 겸 따라 나선 것이다. 의외로 널찍한 구조에 바다가 환히 보이는 멋진 방이었다... 손님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며 만족감에 젖어 내려와 랜드사 사장님과 저녁을 먹은 후 그 날의 일정을 마쳤다. 다음날 아침 날씨가 심상치 않았다. 바람이 불고 파도가 높이 일렁대고 있었다. 유람선은 아무래도 물 건너 간 것 같았다. 우선은 내려오신 손님들과 합류해 울릉도 “특미”라는 “약초 해장국”을 먹은 후 울릉도전경이 보인다는 케이블카를 타러 갔다. 한 10여분을 걸어 올라가야하는 전망대.....힘든다... 땀을 뻘뻘 흘리며 올라간 곳은 과연.....힘들었던 만큼 예뻤다. 도동항의 전경이 한눈에 보였지만 날씨 좋은 날엔 훤히 보인다는 독도는 구경조차 할수 없었다. 아쉬웠다...그래도 기상이라는 건 사람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것 아닌가... 11시쯤에 다시 도동항으로 내려와 유람선 대신 어제 육로관광에서 못 본 저동방향으로 육로관광을 보내드린 후 배표를 체크하고 점심 식사를 준비 한 후 손님들을 기다렸다. 1시경...이날의 점심은 “따데기밥”...바위에 따닥 따닥 붙어있어서 따데기라고 불리는건 아닐까.. 하여튼 육지에선 맛 볼 수 없는 음식이다. “홍합밥”처럼 양념간장에 비벼서 명이 나물을 얹어 먹으면 그 맛이 또 일품이다. 명이 나물은 산마늘로 “백설초”라고도 불리는 울릉도 특산 나물이다. 요즘은 옛날만큼 많이 나지 않아 채취가 힘들다고 한다. 점심을 먹은 후 간단하게 쇼핑을 하고 승선 시간을 기다렸다. 사실 태풍(?)주의보가 발령되어 이 날이 아니면 나가기 힘들어질 거라는 현지 주민의 귀뜸이었다. 그래서 인지 그 날 도착한 손님들은 구경을 포기한 채 점심만 먹고 다시 돌아가는 모습도 보였다. 그런 걸 따져본다면 우린 행운이라고나 할까.... 오는 날은 보기 힘들게 참한 날씨였다고 하니...유람선은 못 탔지만 육로관광은 즐거웠고.. 가는 배편도 무사히 건질 수 있었고...가장 중요한 건 아직은 배가 뜬다는 사실...^^ 어쨌든 이젠 육지로 가는구나.....안심을 했다... 어릴 때부터 배를 탔으니 배 멀미는 안 할거라는 자신이 있었다. 배가 심하게 요동을 치며 롤러코스트같이 오르락 내리락하며 심장이 쪼그려트려도 별로 걱정하지 않았다. 왜냐면 외가가 울릉도 아닌가....게다가 나는 배 타기를 즐기지 않는가.... 한가지....비위가 약한 걸 빼면...... 출발하고 30분이 지나서 악몽이 시작되었다. 원래 해물요리를 좋아하지 않다보니 내내 먹었던 음식들이 속에서 부대끼고 있었다. 속이 거북하다는 말에 배안을 걸어보자던 사장님..... 선내로 산책(?)을 다니다가 만난 결정적인 사건 !!!! 배 중앙에 주저앉은 한 아지매....우웩~~~~~~~ 그 시큼한 냄시.... 그길로 화장실에 달려간 나는 ................. 괴로웠다... 근 3시간 가까운 항해시간이 왜 그렇게 힘든지..... 육지가 멀리 보이기 시작하자 쉬 마려운 강아지마냥 문 앞에서 대기해 있다가 도착하자마자 총알같이 뛰어내렸다... 육지가 이렇게 반가울 수가.... 헤어져 있던 애인을 만나는 게 이런 기분일까나.... 그 와중에 울 손님들은 “기**”를 붙이고 유유자적하게 나오셨다는 게 다행이지 뭐... 오후 5시50분경....그렇게 울릉도 여행을 마치고 대전으로 출발....이 아니고... 가다가 휴게소에서 저녁을 먹기도 애매하고 늦은 시간에 대전에서 먹기도 그렇고 해서 어차피 같은 강원도인데 평창 오대산입구에서 산채정식을 먹기로 했다. 동해 고속도로를 접어들자 비가 퍼붇기 시작했다... 벌써 장마 인가.... 그 빗속을 둟고 달린지 1시간 10여분 후 월정사 아래에 있는 비로봉 식당에 도착... 맛있는 산채 정식 으로 저녁을 했다. 역시 여성분들은 야채를 잘 드신 다니까.... 마무리로 커피를 마시고 다시 차에 올라 타 이번엔 진짜로 대전을 향해 출발!!!! 진부 I.C를 통과 영동고속도로로 접어 들자 더 많은 비가 퍼부어 댔다. 빠른 도착보다는 안전한 도착을 위해 천천히 달리기 시작했다. 평상시 같으면 낭만적이라며 좋아했을테지만...손님들과 함께라면...걱정이다... 빗길에 미끄러지지는 않을지...혹 미친 차가 와서 부딪히지는 않을지.... 그렇게 조심하며 달려오다보니...어...여주가 물에 잠겼단다... 이건 또 뭔 말이래.....부랴부랴 여주 톨게이트를 연결해 물어보았더니...사실이란다.. 하지만 물이 다 빠져서 이젠 안심해도 된단다... 그담에 막힐것 대비해서 돌아갈 것인지 고민했지만... 비오는 날 돌아가면 더 위험하지 않을까 싶어서 막히더라도 고속도로를 타기로 했다.. 밀리는 도로....8시에 진부를 빠져 나왔건만.....여전히 영동 고속도로... 그 와중에 손님들의 리사이틀이 시작되고...덕분에 지루하지 않게 왔다고나 할까... 11시가 다 되어서 중부고속도로로 접어 들 수 있었고... 12시가 조금 넘어 대전에 도착 !!!! 손님들을 태워드리고 나니 이제사 여행 끝 !!! 이라는 느낌이 왔다. 이래 저래 고달픈 여행이었다. 그래도 울릉도의 비경은 멋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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