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8월 8일 길을 찾아 헤맸던 담양 이야기
이름: tori
작성일: 2005-08-10
조회: 6,702
Fools Garden -Lemon Tree
무박과 보성행사로 지친 가이드....
하루 그냥 쉬고 싶었다오.....
그래도 가이드가 천직이라고 믿는 이 순진한 가이드...
잘 할거라는 사장님 말쌈에 홀딱 넘어가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오늘의 손님은 나이 지긋한 초등학교 여선생님들...
초등학교 셈 답게 연세에 비해 순진무구하다고나 할까...
다소 늦어진 출발 시간...
평일이니까...조금은 늦어도 되겠지...내심 생각했다.
또 다시 서대전 톨게이트를 나와 호남고속도로를 타고 달렸다.
원래 정읍 휴게소에서 쉴 계획이었으나 화장실이 급하다는 말에 여산에서 쉬기로 했다.
다시 달리고 달려 들어선 담양....
죽물 박물관에서 차를 세운 기사님의 말씀....
대나무 파크 길을 모르는데....허걱....우짜란 말이냐...잉???
이래 저래 피곤이 더해지는 날이었다.
사무실로 전화해서 길을 찾아가긴 했지만...초장부터 지치기 시작했다.
우선은 아름다운 메타세콰이어 가로수 길을 산책하고 나서
대나무 테마 파크로 향했다.
======== 대나무 테마 파크 ===========================================================
전남 일보 사진기자 셨던 신진복 선생의 사유지라고 해야 할까...
대나무와 소나무로 이루어진 공원이라고 해야 할까???!!!
CF와 영화촬영지로 더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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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넉한 시간을 드린 후 다시 모여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출발....
점심은 대나무 박물관 내에 있는 식당...
대통밥이 유명한 곳이다...
식사가 끝난 후 자유 시간을 드렸드니...쇼핑을 하시는 분....
박물관 구경을 하시는 분....
이래 저래 시간을 보낸 후 2시에 집결했다.
원래는 소쇄원과 식영정이 끝이지만....
담양이 어딘가....
조선시대 유행(?)한 가사의 문화지가 아니던가...
가사문학은 정자 문화와 상통하는 것이 있다.
그래서 인지 유난히 정자가 많은 도시이다.
면앙선생 송순의 면앙정, 송강 정철의 송강정, 임억령 선생의 식영정, 서하당 김성원선생의
서하당, 환벽당 등등.....
모처럼 선생님들과 함께 했으니 갈 수 있는 정자는 가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우선은 면앙정....
그런데...이를 우째..기사님도 나도 길을 모른다는 문제가 있었다.
버스를... 그 큰 버스를 몇번이나 돌린 후 지나가던 친절한 선생님의 도움으로 무사히
면앙정으로 갈 수가 있었다.
그넘의 정자는 또 왜 그리 높은지.....
그래도 경치는 일품이더이다....
그 다음엔 송강정....또 한참을 달린 후 기사님....지나왔나봐...에휴...
다시 차를 세우고 정류소에 있던 총각들의 도움으로 차를 돌려 찾아낼 수 있었다.
다행히 면앙정보다는 완만한 계단에 마음이 놓이더구만....
그다음엔 유명한 소쇄원....우리 나라 전통의 정원 형태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아쉬운 점은 일본식 정원에 익숙한 우리 눈엔 왠지 낯설고 초라해보인다는 점....
그렇지만 자연을 품은 한국식 정원의 아름다움이 가장 잘 나타나 있는 곳이라는 설명을
하긴 하지만......아쉽다...
소쇄원을 나와 간 곳은 가사 문학관...
다행히 문학관에서 안내하는 선생덕분에 좀 더 공부가 되었다고나 할까...
마지막으로 가려던 식영정과 서하당은 내리는 비때문에 가지는 못하고 스쳐 지나왔다.
총무선생님의 아쉬움이 아직도 남아 있는 듯하다....
그렇게 하루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우리는 쌍무지개를 봤다.
그 보기 어렵다는 쌍무지개...
함께 한 우리 모두 행운이 따르지는 않을지....
기대 해본다....
재미있었던 것은 한국의 건물에 대해 설명을 드릴 때 메모를 하셨다는 것이다.
아마도 방학이 끝나면 학생들에게 들려주시기 위한 건 아니었는지....
첨엔 힘들게 시작한 하루였지만 마무리는 모두 즐거웠다는 게 중요할 것 같다.
기사님도 나도 길을 더 익혔고....선생님들도 즐거우셨다니....
이번 주말엔 또 담양을 가야 한단다....
마침 월요일날 다녀와서 더 자세히 설명해줄수 있을것 같아 기분이 좋다...
그 날이 기다려 진다....